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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세 번째 도전만에 우승 일궈낸 ‘행운의만남’ 전성기 전력 과시
국산 1군과 혼합 1군 경주가 모두 펼쳐졌던 지난 17일(일)은 전성기의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 4세 마필들의 잔치였다.
5경주에 펼쳐졌던 혼합 1군(2000M 핸디캡)에서는 강선행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폭풍질주’(4세 수, 12조 조용배 조교사, 장재원 마주)가 무려 12마신의 거리차를 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총 전적 24전 7승 2위 3회을 기록하고 있는 ‘폭풍질주’가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다 하더라도 상당히 여유있는 걸음을 보였기에 과연 ‘지금이 전성기’임을 새삼 실감케 하는 경주였다. 2위 역시 4세마인 ‘샌드하이’(4세거, 4조, 김평갑 마주)가 차지해 한껏 힘이 차오른 4세 마필들이 올 한해를 주도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선전이 기대되었던 국산 마필인 ‘동서정벌’과 ‘연승대로’가 각각 6위와 8위의 하위권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혼합 경주에 출전했음에도 핸디캡의 이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단 외산마필들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연이어 펼쳐졌던 6경주(1300M 핸디캡)에서는 ‘행운의만남’(4세암, 26조 방동석 조교사, 이본희 마주)이 여유 있게 자리를 잡고 경주를 풀어나간 결과 ¾마신차 우승을 차지했다. 1군 승군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거둔 우승이지만 총 전적 18전 4승 2위 6회로, 지난해 코리안오크스(GⅡ)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한 준족이기에 어부지리가 아님에는 틀림없다. 기본기를 갖추고 있던 4세 마필들이 갖춰진 골격과 근육을 바탕으로 이제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공교롭게도 국산 1군 경주의 2위 역시 4세마인 ‘머니헌터’(거, 3조, 유상호 마주)가 차지하면서 5세 이상 마필들을 모두 제압하는 결과를 내었기에 국산마의 판도도 앞으로 4세 마필들의 활약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