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데뷔 후 100% 입상을 이어가며 파죽기세로 1군까지 승군했던 ‘원그린’(수,3세,20조 최기홍)이 1군 승군전에서도 입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그린’은 지난 3일 제5경주로 펼쳐진 국산1군 1600m 경주에서 선행으로 경주를 이끈 끝에 ‘에버니스톰’(7세,거,2조 강형곤)의 뒤를 이어 2위로 입상했다. 이로써 ‘원그린’은 통산 9전 6승(2위 3회)를 기록하며 입상률 100%(승률 66.7%)를 이어갔다. 물론 이 경주에서 ‘미스터파크’라는 우승 유력 마필에게 닥친 불운에 힘입은 어부지리성 입상이라고 평가 절하될 수도 있으나, 1군 승군전을 치르는 3세의 마필로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중량인 55kg을 딛고 얻은 성적으로 평가될 수 있겠다.
‘원그린’의 선전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이 마필이 이제 3세 초반의 어린 마필이라는 사실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1군까지 오른 3세 초반의 마필은 국산마로서는 ‘경부대로’, ‘금따’, ‘동트자’, 외산마는 ‘감동의바다’ 등으로 ‘원그린’을 포함해 5 마리에 불과하다. 서울경마공원에는 외산마만 3마리(‘스마티문학’, ‘질풍으뜸’, ‘해동천왕’)가 1군에 올랐으며 국산마는 한 마리도 없다. 거론된 마필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후 우리 경마를 이끌어 갈 명마로서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마필들이라는 점에서 ‘원그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원그린’의 앞으로의 행보는 쉽지 않다. 460kg 전후의 크지 않은 체격에 부여될 부담중량도 이겨 내야 하며, 순발력 위주로 경주를 풀어가는 스타일 상 1군의 많은 빠른 마필 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어린 마필이기에 그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부경 경마를 바라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