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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회, 상황 판단 지체로 경마팬 불만 야기
발주기내에서 경주마가 전도된 이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마사회의 후속처리가 지연되면서 경마팬의 불만이 야기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3일(일) 부경경마공원 제2경주에서 경주를 위해 발주기에 진입했던 ‘퀵드로’가 한순간 요동을 보이다 넘어진 이후 일어서지 못하고 트렉터에 의해 옮겨졌고, 결국 심장마비로 인해 폐사 처리되었다고 공지됐다.
이로 인해 당초 13시 05분 발주 예정이었다가 서울경마공원의 발주 지연으로 인해 13시 10분 발주로 변경되었던 해당경주는 또다시 10분여가 늦춰진 13시 21분에 ‘퀵드로’가 출발제외된 가운데 발주가 이뤄졌다.
부경경마공원 재결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전도를 일으키면서 쇼크로 인한 심장마비사인줄 알았는데, 추후에 해당경주에서 이성재 기수가 코부상을 입었다는 점과 슬로모션 검토를 통해 머리 타박상으로 인해 뇌진탕일 발생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퀵드로’의 경우 이전부터 발주기내 기립 악벽이 있어서 관리사가 발주기 내부에 진입해 잡아주었다고 한다. 또한 마필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악벽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발주가 이뤄지기전 놔주게 되는데, 당시 ‘퀵드로’가 앞다리가 굽혀지고 고개를 숙였다가 일어나면서 발주기 앞문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더욱 요동이 심해졌고, 이 과정에서 옆으로 넘어지며 발주기내 보조요원을 위한 발판에 오른쪽 머리를 부딪히면서 뇌진탕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대해선 수의위원도 ‘퀵드로’의 머리부분에서 타박상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결국 사건 자체는 발주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도 사고와 같았지만, 머리를 발주기에 심하게 부딪히며 사망에까지 이른 것이었다.
한편, 사고 발생후 발주전문위원과 발주보조요원, 마필관리사 등이 발주기 아래에 누워있는 마필을 쳐다만보고 있는 장면이 수 분간 방송되면서 경마팬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재결관계자는 당시 현장관계자들이 ‘퀵드로’가 기절인지 뇌진탕인지 등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해 수의위원을 기다린 것과 경주진행과 마필 안전부분 중 어느 것이 우선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돼 경마팬에게 불편을 끼쳤다며 해명했다.
사고 발생후 발주까지 소요된 시간은 11분에 불과했지만, 이전 서울경마공원에서 발주지연으로 인해 5분이 연장된 상태이기에 경마팬이 느끼는 경주지연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졌기 때문에 불만의 요소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일부 경마팬들은 사고 발생후 마사회의 빠른 후속조치 미비와 경주진행에 대한 명확한 공지 부족이 아쉬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