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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7기 박수홍 기수가 동기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200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일요일 경마 제4경주, ‘터프에너지’로 국산5군 1200m에 출전한 박수홍 기수는 게이트가 안좋아 자칫 선행을 놓칠 우려도 있었지만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선행에 나섰고, 일찌감치 타 마필들의 예봉을 꺾으며 그대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박수홍 기수의 전적은 2064전 200승 2위 170회로 승률 9.7%, 복승률 17.9%를 나타내고 있고, 데뷔 9년 차만에 대망의 200승 고지에 올랐다.
9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보면 길게도 보일 수 있으나 2년에 한번 꼴로 낙마 부상을 당해 2003년, 2002년, 2001년, 1998년에는 병상에 누워 있어야 될 시간이 많았고, 완전한 제 컨디션으로 기승한 기간은 사실 5년도 채 되지 않는다.
박수홍 기수에 대해 한 전문가는 “레이스를 읽는 눈이 탁월하고, 자기가 훈련시킨 말에 기승했 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비해 입상률이 높고, 특히 선행에 나서는 능력이 뛰어나 정상급 기수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앞 선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그르치는 경우가 간혹 있고, 추입마에 기승했을 때 침착성이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는데 이것만 보강된다면 더욱 더 우수한 기수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박기수의 선행 능력은 지난 11월20일 ‘성실강자’에 기승했을 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국산5군 1400m에서 선행 이후 지구력 부족한 모습을 보인 ‘성실강자’가 이날 경주에서는 국산4군 1700m에 점핑 출전해 초반 선행을 2위까지 지켜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립(而立, 30세)으로 치닫고 있는 그임을 고려할 때 힘과 경험에서 가장 왕성한 활약을 펼쳐야 될 시기, 부상 없는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부합하길 기대해본다.
한편 99승으로 100승 고지에 도전했던 정규 20기 이동국 기수는 지난주 2위 1회만 추가, 아쉽게도 이번 주로 기약을 미뤘다.
조경호, 문세영(현재 군복무 중) 등과 함께 최강의 20기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이동국 기수가 과연 이번주엔 100승 세레모니를 연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