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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출앞둔 경주마들의 지옥훈련도 한몫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매주 느닷없이 터져나오는 고배당 경주에 팬들의 탄성과 한숨이 교차하고 있다. 이는 지난 여름의 고배당경주 빈도수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최근의 고배당 행진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데 주목해야 겠다.
매주 쏟아지는 고배당,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나 그렇듯 역시 인기마들의 몰락이 첫 번째 이유다. 그러나 단순한 인기마의 입상탈락이 아닌 질병 후유증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난주 일요 제4경주에 출전한 ‘녹하지’(17조)의 경우 한달전 “우중수부계인대염”이라는 질병을 앓았던 경주마. 출전을 앞둔 훈련상황에서는 전혀 병력이 있던 경주마 답지(?) 않은 걸음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으나 결과는 6위에 그치고 말았던 것. 지난 19일 경주에 출전했던 기대주 ‘머신건’(39조) 역시 “양중수부굴건건초염”이라는 병력을 겪은바 있고, 그 후유증 때문 인지 입상권에서 탈락, 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들은 모두 기온이 떨어지면서 부상에 대한 후유증이 더욱 길어져 경주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는, 현 제도상 1년간 5위이내 입상경력이 없는 경주마는 자동 퇴사처리 되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5위이내에 진입한지 1년이 다되어가는 경우 혹은 데뷔이후 1년이 되도록 5위권내 진입경력이 없었던 경주마들의 대약진 때문이다.
바로 지난주 토요 제5경주에 출전했던 ‘청천하늘’(30조)이 그 좋은 예. 지난 12월 데뷔이후 만 11개월 동안 단 한번도 5위이내 진입경력이 없었지만 기승한 김동균 기수와 절묘한 호흡을 이끌어내며 2위에 입상, 복승식 638.5배의 폭탄배당을 연출하며 퇴출직전 구사일생으로 회생한 것이다. 지난 20일 마지막 경주에 출전한 ‘시애틀크레이즈’도 같은 케이스. 6개월여 동안 질병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던 ‘시애틀크레이즈’는 공백기 이후에도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마사회는 외부휴양의 경우 경주마로서의 활동기간을 인정하지 않는 반면 ‘시애틀크레이즈’는 내부휴양이었기 때문에 고스란히 6개월의 공백기가 경주마 활동기간으로 인정된 것. 따라서 이번 출전에서 5위이내 진입하지 못하면 퇴출될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명장 박태종기수의 다부진 말몰이로 우승까지 거머쥐며 작은 이변을 일으켰던 경우다. 이처럼 최근 퇴출직전의 경주마들이 입상으로까지 이어질수 있었던 데는 요즘이 어느때보다 경주마의 내성이 강한 시기로서 강도 높은 훈련에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퇴출을 앞둔 가운데 죽기살기(?)로 지옥훈련을 소화했던 것이다.
이밖에 최근 늦어진 평균주파기록도 한 원인으로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기복, 부진마들이 활개를 칠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본지 심호근 전문위원은 “팬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요즘의 이유있는 고배당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겠으며, 경주마의 경주력 이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취득한다면 어렵지 않게 고배당 적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조언했다.
본지에서는 지난달부터 1년간 5위이내 입상기록이 없는 경주마의 리스트와 최근 2개월내 경주력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치는 질병 병력이 있는 경주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석훈 편집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