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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환 기수, 4일(토) 12경주에서 우승
- 수습기수 초청경주의 아쉬움 달랬다.
마카오에 진출한 오경환 기수가 데뷔 첫날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카오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을 씻고 더불어 한국기수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다.
지난 4일(토) 마카오에서 첫 경주로 데뷔를 가진 오경환 기수는 이날 총 6개 경주에 출전했는데, 5개 경주에선 하위권에 머물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경주였던 12경주에서 ‘치어풀키드(Cheerful Kid)’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하며 단승 73배, 복승 163.5배의 고배당을 터트렸다. 오 기수는 5일(일)에도 2개 경주에 출전했으나 입상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당초 오경환 기수는 지난달 28일 마카오로 출국해 당초 6월 첫 주에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둘째 주부터 본격적인 기승을 할 예정이었으나, 첫 주 경주로에 나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빠른 적응력을 보임으로써 앞으로 대활약을 예고했다.
오경환 기수는 1999년 기수 후보생 19기로 데뷔해 지난 5월까지 통산 82승, 2착 63회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과거 복싱을 했던 경험이 있어 기본적인 체력과 담력이 뛰어나 지난해 그랑프리(GI)에서 `밸류플레이`에 기승해 우승을 하는 등 큰 경주에도 대담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마카오는 오경환 기수에게 있어 아쉬움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했다. 마카오에서 열리는 국제 수습기수 초청경주에 대상자로 뽑혀 잔뜩 기대를 했지만, 동남아에 불어닥친 사스의 광풍으로 인해 대회가 무산되었기 때문.
출국전 오경환 기수는 짧은 기간이지만 국제기수들의 무대가 되고 있는 마카오에서 베테랑 기수들의 기승술을 익히겠다고 했으며, “실패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오경환 기수가 활동하고 있는 마카오는 해외 기수들의 각축장으로 유명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호주, 브라질, 독일, 프랑스, 홍콩 등에서 3개월 혹은 6개월의 방문면허를 받아 기승하는 외국인 기수만 해도 20여 명에 달한다. 자국 기수가 12명, 수습 기수가 10여 명인 점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상설 국제경마 경기의 장인 셈이다.
마카오의 경마는 한국 경마와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기수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년에 100일 정도의 경마가 시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25분 간격, 하루 10개 경주에서 12경주 정도가 열리는 것도 흡사하다. 또한 경주당 평균 10두 내외의 경주마가 출전한다.
마카오 경마는 한국에서 그다지 낯선 이름은 아니다. 1998년 제6회 마카오 국제 수습 기수 초청경주(Macau Apprentice Jockeys Invitation Racemeeting : MAJIR)에서 오명섭 기수가 보울 레이스(Bowl Race)에서 우승을 했고, 2001년 제9회 대회 때는 김동균 기수가 컵 레이스(Cup Race)에서 우승했으며, 지난해 대회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여성기수인 이신영 기수가 출전, 우수한 성적을 거둬 현지로부터 러브콜을 제의 받기도 했다.
정식기수로 동등한 위치에서 밟은 마카오에서 낭보를 전해온 오경환 기수가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올려서 한국경마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본인 스스로도 일취월장하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