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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력의‘서니마운틴’아쉽게 2위 기록
제8회 코리안더비배(G Ⅲ) 경마대회로 펼쳐진 지난 6월5일 10경주에서 ‘새벽동자’(35조 하재흥 조교사)가 천창기 기수와의 절묘한 인마호흡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4억원이 걸렸던 이번대회는 상금규모로 따지자면 대통령배에 이어 두번째지만 그 전통과 의의는 대통령배 못지 않은 상반기 최고의 빅레이스라 할 수 가 있어 35조 마필관계자 및 마주,기수에겐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출전 예정마 명단이 발표되면서부터 예상전문가와 경마팬들은 이변 발생 가능한 대혼전 경주로 분류해 지대한 관심을 이끌었고, 막상 결과는 당일 단승식 인기 6위였던 ‘새벽동자’가 혈통의 우수성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종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일 상황을 살펴보면 60만불(6억원)에 국내 씨수말로 들어온 더그룸이즈레드 자마로 승율 100%를 자랑하고 있던 3세마 괴물‘라이케’와 추입력 일품인‘서니마운틴’에게로 인기가 모아졌다. 여기에 최근 절정의 기량을 뿜어 내고 있던 ‘더불어’와‘스피드웨이’도 이들보단 다소 인기면에선 뒤떨어졌지만 중배당을 선호하는 경마팬들에겐 하나의 큰 희망이었다.
그러나 경주는 시작전부터 경마팬과 전문가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고 말았다. 1번 게이트의 위치에 놓였던‘걸파워’가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선행작전을 과감하게 구사하면서 레이스를 혼미하게 주도해 나갔고, 그 뒤를 이어 ‘글라이딩빅터’, ‘낸스원’등이 선두권을 바짝 압박해 가며 경주를 풀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도주마 성격을 뛴 ‘그랜드마운틴’은 외곽게이트의 불리한면을 고스란히 안은채 경주내내 선두권 후미에서 4번째로 경주를 펼쳐 나가며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그뒤를 ‘핵주먹’,‘스피드웨이’가 차분히 따랐다.
중,후반 경주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선두권을 형성했었던 선행마들은 치열한 난타전으로 인한 체력소모로 발걸음이 서서히 무뎌갔고, 이를 틈탄 ‘더불어’와 ‘새벽동자’,‘스피드웨이’가 3,4코너 강한 무빙전개를 보이며 종반 직전주로에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며 역주를 가하기 시작했다.
결승선 직선주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그 주인공은 최적의 선입전개를 펼치며 힘을 비축해온 ‘새벽동자’와 종반 외곽주로에서 가공할만한 주폭으로 대반격을 노렸던 ‘서니마운틴’이 최후의 힘을 쏟아 부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내 씨수말로 들어온 더그룸이즈레드 첫 대상경주 자마의 탄생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라이케’는 앞전과는 비교가 안될정도의 밋밋한 탄력과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향후 타 대상경주로 기약을 해야만 했고, 4위를 기록했던 ‘송곡’은 큰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주폭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만큼 향후 현군 강자로 군림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일 전망이다.
이번 제8회 코리안더비배 대상경주는 우수한 경주마를 육성, 발굴 하자는 취지에 걸맞게 우수한 혈통(피어슬리/청파)의 자마인 ‘새벽동자’가 우승을 차지하며 새삼 다시한번 경마는 혈통게임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고, 작년 대상경주 6관왕의 영예에 빛나는 천창기 기수는 올 상반기에만 두차례의 대상경주에 족적을 남긴만큼 대상경주 사나이의 닉네임은 가히 명불허전(名不虛傳) 이 아님을 만천하에 알렸다.
강건욱 기자 pipalov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