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열심히 하겠다”는 한마디로 각오와 결의 압축
◇ 양희진 기수 프로필
소속조 01조(박종곤)
생년월일 1976/02/01(29세)
데뷔일자 1996/06/01
기승중량 52Kg
통산전적 2114전(172/188/204/187/202) 승률 : 8.1% 복승률 : 17.0%
최근1년 282전(34/38/30/29/26) 승률 : 12.1% 복승률 : 25.5%
토요일 기승정지로 휴식을 취한 양희진 기수는 일요일 1경주에서 ‘노란무지개’의 우승을 시작으로 내리 3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물론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마필이 우승을 차지한 대이변은 아니었지만, 데뷔 10년차로 중고참 대열에 서있는 그가 처음 경험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연속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3승을 연달아 기록하고 기수대기실에 나타난 그를 보고 선후배들은 혹시 생일이 아니냐고 부러움 반 축하 반의 이야기를 건넸다고 한다.
그가 거둔 3승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3승째였던 ‘과천무적’이라고 한다. 훈련을 할 때 확확 돌아서 버리는 악벽을 지니고 있던 마필이라 혹시나 실전에서 악벽이 나타날까봐 걱정을 했지만, 막상 경주에선 기대이상으로 잘 뛰어졌기 때문에 그의 걱정이 일시에 해결된 것이다.
“물론 기쁘죠!” 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양희진 기수는 내리 3경주를 우승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레이스를 잘 만났고, 소속조에서 말을 잘 훈련한 결과라고 말한다.
양 기수는 지난 96년 15명이라는 최대수의 동기들과 꿈의 경주로에 데뷔를 했다.
물론 초반에 신인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어려움을 당연히 겪었다. 그래도 데뷔 첫해에 2승을 올렸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면서 경마팬의 뇌리에 자신을 깊게 인지시켰다.
그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98년부터다. 한해 24승을 올리면서 주목받게 되었고, 99년에는 ‘언지퍼’와 함께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경마대회 출전조차 쉽지 않았지만 수습딱지를 갓 뗀 그에게 경마대회 우승은 그야말로 하늘이 선사한 행운이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일은 모두 지난 일이다.
어느덧 중고참 대열에 서서 선배와 후배를 아우르는 위치에 서게된 양희진 기수는 기수로서 평생을 도전해야 하는 본질과 한국경마의 대들보로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의 앞길을 제대로 이끌어가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주 격렬하고도 긴장되는 경주를 치러야 하는 기수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평소 엄청난 운동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수들중에서 하드트레이닝을 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양희진 기수는 후자쪽에 속한다.
평소 체중조절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하늘이 내려주신(?) 조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가끔 기승기를 이용해 기승자세를 점검하는 그가 그나마 매일 하는 운동이라면 바로 새벽훈련 정도다.
현 소속조인 1조에 경주마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하루 평균 2-3두, 많을 때는 5-6두 정도를 훈련하는데, 이 정도는 다른 기수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얼마전 골프를 시작했다고 주위에 자랑을 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는 골프를 배운다고만 얘기한다. 맘만 먹고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하는 양 기수는 스스로 진득한 성격이 못돼서 언제나 배우고 있다고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한달동안 9승을 올렸던 경험이 있던 양희진 기수는 2005년 성적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성적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면서 1조와 인연을 맺으면서 승이 없을 때도 심적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게 얘기한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슬럼프가 없었다고 말하는 양희진 기수는 만약 슬럼프가 오더라도 자신보다 더 못한 사람을 생각하고 슬럼프를 벗어날 것이라고 한다.
경마팬에게 한마디 각오를 밝혀달라는 얘기에 딱 잘라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단지 열심히 한다는 것 뿐입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