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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지약물 규정 개정 후 첫 사례
경주후 금지약물인 케토프로펜이 검출됐던 ‘만돌이’를 위탁관리해 온 22조(이왕언 조교사)에 훈련정지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1일(수)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만돌이’의 사후 금지약물 검출건에 대해 심의하고 제재를 결정했다. 재정위원회 결정은 현재 전자결재를 통해 이우재 회장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만돌이’에게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것은 조교사와 관리사간 의사소통 미비와 관리사의 마필개체 미확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심판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왕언 조교사는 「22조의 위탁관리마가 26두에 달해 1두를 공동마사에 관리해야 하는데, ‘만돌이’가 석벽(일명 끙끙이)이 있어 공동마사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고발생 하루전인 16일(토) ‘만돌이’가 산통기 비슷하게 보여 운동을 시켰고, 이후 공동마사에서 깔짚 청소중이라 22조 마방으로 와서 마침 비어있는 ‘제왕별’의 23호칸에 잠시 머물게 했다. 그 당시‘제왕별’이 요배통으로 인해 케토프로펜 치료를 받고 있었고, 수의사가 치료차 들렀다가 관리사의 안내로 ‘제왕별’의 23호칸에 있던 ‘만돌이’에게 케토프로펜 주사제를 투약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만돌이’의 경우 도핑검사에서 많은 검출량을 보였는데, 이러한 경우는 검출기간이 긴 연고제를 발랐거나 최근 주사제를 맞은 것이라고 한다.
보검팀에서 정확한 검증을 위해 4월 22일(일) 요체취를 한 결과 금지약물이 검출되지 않아 ‘만돌이’가 주사제 투약으로 인한 금지약물 검출로 판명된 것.
마사회 관계자는 아무리 관리중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지만 결과가 있기 때문에 제재를 피하기는 힘들다면서 현재 결제 진행중이라 밝혔고, 조교사협회 한 관계자는 통상적인 훈련정지의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 전했다.
그동안 경주마의 금지약물 검출은 자주는 아니지만 끊이지 않고 발생이 되고 있는데, 특히 금번 ‘만돌이’사건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올해 1월 13일부터 한국마사회의 금지약물 검출시 재결조치 변경이 있는 후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마사회 심판처는 종전에는 경주전후 약물검사 결과 경주마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우 해당 조교사를 「훈련정지」처분(일종의 직위해제로 해당 관리조를 해체하고 관리경주마를 타조로 이관시키는 조치)과 동시에 필요한 경우 일부 약물 검출시에는 사법부에 수사를 의뢰를 했었다. 이에 따라 사법부의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해당 조교사는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여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법부 수사과정에도 수사관계자들의 사실관계의 확인 및 금지약물 제도의 숙지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수사 완료기간이 사건별로 상이한 경우가 발생, 동일 약물 검출에도 실제적인 제재결정 소요기간이 다소 달라지는 문제점이 파생되면서 경마관계자의 불만의 대상이 되었다.
개선된 내용은 우선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우 해당 마필의 마주와 조교사가 검사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 이의신청 당사자 또는 외부전문가 입회하에 KRA 도핑검사소에서 재검사하거나, 국가시험검사기관 또는 ISO(국제표준화기구)인증 검사기관 등에서 검사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선택된 방식으로 검사한 결과 최초 검사결과와 다른 경우 KRA와 해당 마필관계자가 합의한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과거 사법부 수사 의뢰 방식이 갖는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지약물 검출시 KRA 자체 내 관련부서인 재결위원, 보건팀, 공정관리팀 등으로 구성된 「금지약물합동조사반」을 구성, 자체 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금번 ‘만돌이’관련 건도 자체 조사로 진행됐다.
하지만 국가단속약물이 검출되었을 경우나 내부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원인 불명이거나 관련 대상자가 조사에 비협조적일 때, 불공정경마혐의 발견시에는 각각 사법부에 수사의뢰하고 그 시점에서 조교사에 대한 「훈련정지」처분을 하도록 했다.
따라서 이전까지 금지약물이 검출된 경우 과실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장기간에 걸쳐 훈련정지 처분에 들어가는 불이익을 당했지만, 올해부터는 위의 사안이 아닌 경우 조교사는 재정위원회 제재여부 확정전까지 경주 출주 등 정상적인 해당 직무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금지약물이 검출된 해당 마필에게도 별도의 출주정지를 부과하지 않고 다음 경주출주 전에 「출마투표전 사전약물검사」를 받게 하여 해당 금지약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 후 출주를 허용토록 개선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일부의 불편제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선 앞으로도 끊임없이 개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