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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급 정기용, 117전만에 특별경주 우승
지난 1일(일) 제10경주로 펼쳐진 HRI교류기념 특별경주에서 ‘무량무변’(18조 박대흥 조교사)이 강력한 선행력을 과시하면서 쟁쟁한 상대들을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국산3군의 내로라하는 출중한 능력마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특별경주는 ‘걸파워’, ‘통일대륙’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조카사위’, ‘글라이딩빅터’가 뒤를 이었다.
경주전 선행능력이 있는 마필들이 다수 있는 가운데, ‘글라이딩빅터’, ‘무량무변’, ‘빅스콜’ 등의 치열한 선행경합이 예상되면서, 인기는 ‘걸파워’와 ‘통일대륙’에게로 모아졌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신인급 기수의 기용으로 다소 비인기마로 분류되었던 ‘무량무변’이 게이트 이점을 활용해 초반부터 강력한 선행작전을 편 것이다.
뛰어난 순발력의 ‘글라이딩빅터’는 최외곽의 불리함을 의식해서인지 초반부터 적극적인 선행경합에 나서지 않았고 여타 다른 마필들도 ‘무량무변’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경주흐름이 펼쳐지면서 예상과는 달리 다소 손쉽게 경주를 주도하고 나섰다. 극복하고 선행싸움에 합류하는가 싶었지만 ‘대승달마’와 ‘티무르’가 선두권에 포진했다.
이렇게 선행마군을 초토화시킨 ‘무량무변’은 4코너에 접어들자 2위권에 자리한 ‘대승달마’와 ‘티무르’ 등을 크게 따돌리며 역주를 감행하였다. 지침없는 발걸음을 결승선까지 유지한 끝에 비교적 낙승을 거두며 HRI 경주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농림부장관배에서 불꽃같은 추입을 발휘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통일대륙’은 짧아진 거리를 의식해선지 초반 스타트에서 여느 때보다 강한 말몰이로 중간부분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다소 밀리면서 9위권까지 밀리는 듯 했지만 경주내내 강한 추진을 하면서 4코너에서 5위까지 올라서며 막판 추입작전을 시도해 결국 2위 입상을 일궈냈다. 어느때보다 기대를 높였던 ‘통일대륙’은 선행마의 의외의 선전에 적절한 추입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최고의 인기마로 관심을 모은 ‘걸파워’는 최하위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4코너에 접어들면서 7위까지 올라서며 추입을 시도했지만 앞선과의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3위에 머물고 말았다.
결국 대부분의 경마팬과 전문가들이 빠른 선행경합을 염려해 선행마들을 약하게 생각했던 이번 경주는 역으로 게이트 이점에 단독 선행을 굳건히 지킨 ‘무량무변’의 활약으로 인해 단승식 39.0배, 복승식 57.9배, 쌍승식 205.9배라는 제법 큼직한 선물을 선사했다.
이번 특별경주에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정기용 기수는 2001년 데뷔했으나 당시 20회 기승을 하고 군복무를 한 관계로 실질적인 기수생활은 지난해부터라고 할 수 있다.
117전만에 거둔 특별경주 첫 우승은 정기용 기수에게는 앞으로 커다란 전기(轉機)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큰 경주에 대한 경험은 물론이고, 자신감이 배가되면서 한층 말몰이가 힘차게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