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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가 ‘익스플로잇’등 2두 수포성 질환으로 교배 중단
29억원의 최고가 씨수말과의 교배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경주마 생산자들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도입부터 고가를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던 ‘익스플로잇’이 교배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헤르페스Ⅲ형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성병에 걸려 교배를 중단한 것.
이미 제주도에선 관록의 씨수말 ‘해피째즈밴드’가 4월 8일 헤르페스Ⅲ형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성병 증상을 보여 교배를 중단한 상태에서 지난 23일 ‘익스플로잇’도 같은 증상을 보여 교배를 중단했다.
‘익스플로잇’은 지난달 말까지 45마리의 제주도내 씨암말과 61차례 교배를 가졌으며, 이중 5두 가량의 씨암말이 생식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성병 증상이 나타나면서 교배를 중단하고 마사회 육성목장측에선 제주대 수의학과에 역학검사를 의뢰했다.
‘익스플로잇’이 수포성 질환으로 인해 교배를 중단하자 육성목장에선 긴급히 ‘익스플로잇’과의 교배 신청마에 대해 예비 씨수말인 ‘라시그니’와 ‘나이트드리머’로 변경 가능하다고 밝혔다가 생산농가에서 반발이 있자 농가에서 원할 경우 추첨을 통해 상위권 씨수말(‘디디미’,‘워존’,‘사일런트워리어’,‘피어슬리’등)로 변경시켜 준다고 공지했다.
‘익스플로잇’의 수포성 질환 발병에 대해 육성목장 측은 수포성 질환(헤르페스Ⅲ형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7일인 것을 감안, ‘익스플로잇’이 증상을 보인 것과 교배를 한 씨암말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시기로 미루어 교배를 한 씨암말로부터 감염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3주정도가 지나면 자연 치유가 돼 재교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해피째즈밴드’는 치유가 된 상태로 교배 신청을 받고 6일부터 교배를 시작한 상태고, ‘익스플로잇’도 빠른 치유속도를 보이고 있어 육성목장에선 5월 11일경 ‘익스플로잇’의 상태를 점검하고 재교배 여부를 확정짓기로 했다.
육성목장측은 씨수말에 성병이 발병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그동안 개연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소셜차터`도 별개의 문제로 교배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생산농가들은 어쩔 수 없이 육성목장측의 행보를 따라가지만 내심 불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마사회에서 무상으로 씨수말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고가 씨수말과의 교배를 통해 고가의 망아지를 기대했던 것이 좌절되었다는 점과 ‘익스플로잇’이 교배를 중단한 이후에도 ‘익스플로잇’과 교배를 했던 씨암말을 다른 씨수말과 교배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일부 생산자들은 1년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교배시즌인 점을 감안해 육성목장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역학조사가 끝난 다음 재교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만이 아니다. 최근 첫 자마들의 성공적인 데뷔로 인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내륙 씨수말 ‘바파이터’가 교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배를 한 씨암말이 착상이 되지 않아 내륙생산농가도 시름에 잠겨 있다. 민간목장 최초의 G1 레이스 우승마 `본비반트`도 수태율이 극히 저조해 목장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바파이터’의 자마로는 4승을 기록하며 3군에 오른 ‘더불어’와 ‘내일’, ‘신대양’등을 비롯해 총 6두가 경주에 나서 5두가 우승을 경험하면서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씨수말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마관계자들은 최고가‘익스플로잇’ 등의 교배문제에 불안한 모습을 보면서, 무난한 해결을 바라면서도 그 여파에 대한 걱정을 한다.
약 2∼3개월간의 교배시즌 동안 수많은 씨암말의 교배가 이뤄져야 하는 일정상의 관계로 인해 자마들의 생산두수에 차질이 올 수 있으며, 이는 2년후 경주에 데뷔 할 경우 경주마 자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