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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목) 제주에서는 색다른 경매가 펼쳐졌다.
바로 한국 최고가의 씨수말 ‘익스플로잇’, ‘코맨더블’의 도입을 위해 시험용으로 함께 도입된 씨암말 4두에 대한 경매.
마사회에서 시험용 씨암말을 도입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 역시 마사회 소속의 시험용 씨암말에 대한 경매도 처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던 것은 우리나라의 검역체계로 기인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씨수말로 등록되는 모든 마필들은 EVA(말 바이러스성 동맥염)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EVA에 대해 청정지역(발병사실이 없는 지역, 과거 97년 역학조사에서 2두의 항체 보유마가 발견되었으나 이후 감염사실이 없다)이라 과거 미국 씨수말을 수입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 최근 검역체계가 바뀌면서 검역기간동안 시험교배를 통해 항체와 감염여부를 확인한 이후 도입이 가능해져, 이 시험교배를 위해 1두 씨수말당 3두의 시험용 씨암말이 함께 도입된 것이다.
결국 27억이라는 한국경마사상 최고가의 씨수말인 ‘익스플로잇’과 ‘코맨더블’은 씨암말들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씨수말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의무를 모두 마친 씨암말 4두가 경매를 통해 일반 생산농가에 팔리게 된 것이다.
이번 씨암말 경매에 상장된 씨암말은 ‘해버홈바이미드나잇’(9세, 최저가 15,878,702원), ‘시시마이러브’(5세, 최저가 14,376,268원), ‘대럴스돌’(4세, 17,051,262원), ‘로링마리아루이즈’(7세, 12,552,408원) 등이다.
이중 마사회에서 씨암말로 활용시 가능성이 좋다고 예상한 ‘해버홈바이미드나잇’과 ‘시시마이러브’가 각각 마사회에서 초기 공표한 최저가에 유태정, 김대욱 생산자에게 매각되었다.
한편 육성목장 관계자에 따르면 금번에 매각된 마필의 경우 아직 용도미정으로 공표되고 있지만, 이미 시험교배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경주마로는 사용할 수 없고, 씨암말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VA(equine arteritis virus)
말 바이러스성 동맥염은 equine arteritis virus에 의해 감염되는 말에 전신 소동맥 중막의 변성, 괴사, 임신 말에서 유산을 일으키는 virus성 전염병이다.
원인체는 Arteriviridae과의 Arterivirus속에 속하는 equine arteritis virus(EAV)이다. 이 바이러스는 단일 혈청형만 존재한다. 바이러스 입자는 구형으로 외측은 피막으로 둘러싸인 직경 60nm이고, 중심단백은 직경 35nm정도이다. 말에만 감염을 일으키며 사람에는 위험이 없다.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는 생식기를 통한 전파와 호흡기감염에 의한 전파이다.
잠복기는 3일에서 14일이며, 생식기 감염의 경우 6∼8일이다. 일반적인 임상증상은 발열, 원기소실, 식욕부진, 비즙 누출, 유루, 결막염, 안검 부종, 하악림프절의 종대, 사지 특히 후지하 각부의 종창, 경부에서 견부에까지의 발진, 수컷말에서는 음낭 및 포피의 종창, 임신마에서의 유산 등이다. 임신마군의 경우 유산발생율은 40∼59%로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