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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욕심을 가져라’ 당부
우창구 기수가 지난 주 7승을 기록하면서 한 주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우 기수는 토요경마에서 2경주 `미래제국`의 우승을 시작으로 6경주 ‘럭키챔프’, 9경주 ‘까페지’, 10경주 ‘대지의여왕’까지 연속 4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총 5회 기승에서 80%의 승률로 경마팬을 놀라게 했다.
또한 일요경마에선 6회 경주에 나와 3회 우승을 차지하며, 7승 기록의 대단원을 내렸다.
지난주 경마일 전까지 우 기수가 올해 거둔 성적이 12승임을 감안한다면 얼마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짐작이 간다.
올해 17승으로 다승경쟁에서 단독 3위로 뛰어오른 우창구 기수는 1,2위를 기록중인 김효섭 기수와 조경호 기수에 비해 다소 격차는 있는 상태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결코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84년 4월 기수양성소 10기 출신으로 뚝섬경마장에서 기수로 출발한 우창구 기수는 현재까지 5759전 639승을 거두었으며, 지난 2003년 5백승을 돌파해 지난해 영예기수에 선정된 바 있다.
우창구 기수가 지난 주 좋은 성적을 예감한 것은 바로 토요일 첫 기승이었던 제2경주부터라고 한다. 당시 기승한 ‘미래제국’이 최근 골막염으로 상태가 다소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우승을 하면서 ‘이번 주 성적이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7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주변에서 최고 기록이라고 얘기해서 자신이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는 모든 말들이 잘 뛰었기 때문에 편하게 이겼다고 얘기한다.
4월 중순까지 두 번의 낙마를 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몰아치기를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돼 마치 학교에서 100점 성적표를 받아든 아이처럼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우창구 기수는 자신이 세운 7승의 기록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기록이고, 후배들이 한주에 10승 아니 20승까지도 해주길 기대한다.
기승제한이 풀리면서 많게는 한주 20개 경주이상도 기승이 가능하기 때문.
평소 축구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최근 몸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날씨가 쌀쌀해서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산행을 하면서 스스로 몸관리를 하고 있고, 훈련을 열심히 하다보면 체력이 자연스럽게 강해진다고 한다.
20여년의 기수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못지 않게 절제된 생활이 몸에 밴 우 기수는 최근 부상에 대한 염려가 높아진 상태다.
얼마전까지 부상을 당하더라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생생했지만 이제는 잘 낫지 않기 때문에 다치는 자체는 무섭지 않지만 이후 회복까지가 힘이 드는 상황이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2005년.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G1급의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않은 경마대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그랑프리나 더비 등 최고의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최고의 행운이 함께 할 때 욕심을 부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01년 12월 5백승을 넘어서면서 이후 영예기수 대열에 합류한, 한국경마에선 일류급 기수로 분류된다.
그런 그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드는 것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란다. 물론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선 좋은 말을 타야돼고 좋은 말을 타면서 얻게 되는 자신감이 기승기회를 늘리고 상승세를 가져온다고 한다.
과연 자신감, 아니 좋은 말을 타기 위해서 그는 어떤 노력을 할까?
우창구 기수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말 욕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기승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는 몇몇 기수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처음부터 많은 말을 타고 인기가 좋은 기수는 없다.
우 기수는 악착같이 타라, 그리고 할 때는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 마리라도 더 태워주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결국 스스로 노력하는 길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우창구 기수, 7승 보고서〉
① 23일(토) 제2경주 ‘미래제국’
- 황순도 기수(전천후)와 임대규 기수(아씨파트)가 기승한 마필들이 앞에 가는 말이라서 따라가다가 라스트에서 승부를 생각했다. 4코너를 돌면서 앞말들과 거리차가 좁혀지는 것을 보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제국’ 자체가 아직은 그다지 강한 말이 아닌데 레이스 편성이 약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② 23일(토) 제6경주 ‘럭키챔프’
- 해당경주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마필이다. 편성을 보고는 타기 전부터 우승을 기대했었다. 경주 전반에 걸쳐 큰 어려움은 없었고, 두 번째 자리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상대가 약했던 경주다.
③ 23일(토) 제9경주 ‘까페지’
- 경주 전 입상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강한 상대가 많은 편성이었기에 그저 열심히 타려고 노력했다. 발주를 하면서 자리를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서둘렀는데, 생각보다 스타트가 빨라서 쉽게 선행을 갈 수 있었다. 선행에 나서서도 편하게 타면서 우승이 가능했다. 생각보다 말이 너무 잘 뛰어준 경주다.
④ 23일(토) 제10경주 ‘대지의여왕’
- 많은 인기를 모았던 마필로 기대치는 있었지만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벤처스톡턴’이라는 선행마가 있었기 때문에 고전이 예상됐다. 생각보다 스타트가 빨랐던 편이고 생각대로 두 번째에서 경주를 풀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우승이 가능했던 것은 문정균 기수의 ‘법보’가 중반 치고 나오면서 선행경합을 했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이득이 되었다.
⑤ 24일(일) 제4경주 ‘피노키오’
- 해당경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았지만 사실은 걱정을 많이 했던 마필이다. 새벽훈련 때 다리를 많이 바꾸고 별로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기마라 뒤따라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일단 선행이라도 간다는 생각으로 선행작전을 구사했다.
안쪽 게이트라 선행을 갈 수 있었고, 생각외로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⑥ 24일(일) 제7경주 ‘바람사이로’
- 당일 이성환 기수가 교체되면서 갑자기 기승하게 되었다. 정지은 조교사가 선행이 빠른 마필이니까 선행을 가는 것이 좋다고 얘기했고, 선행가서 쉽게 우승까지 이어진 경주다.
기승해보니까 말이 선행력도 빠르고 힘도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았다.
⑦ 24일(일) 제9경주 ‘더불어’
- 이전에 한번 기승한 경험이 있어서 마필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흙이 튀면 안 뛰려고 하는 말이라 최외곽 게이트를 신청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초반 스타트가 늦었고, 말이 안 가려고 해서 채찍을 대니까 그때서야 뛰기 시작했다. 굳이 선행을 뺏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바깥에서 선행권을 유지했다. 기승해보니 이전보다 걸음걸이가 더 좋게 느껴져 우승까지도 미리
생각했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