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전반기 씨수말 결산-‘사일런트워리어’, 챔프를 지킬 수 있을까?

2003년 전반기 씨수말 리딩사이어에 ‘사일런트워리어’가 선정됐다.
자마들의 수득상금을 놓고 선정하는 리딩사이어는 어떤 씨수말이 우수한 자마를 배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생산과 구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료다. 이미 몇 년 동안 좋은 자마를 많이 배출한 ‘디디미’와 ‘사이코배블’은 리딩사이어 등극과 더불어, 자마들이 최고의 몸값으로 경매에 상장되고 있을 정도. 물론 생산자들 역시 인기 씨수말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 역시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겠다.
6월 경마가 모두 끝난 이 시점에서 전반기 씨수말들중 누가 활약을 했는지 살펴보자.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사일런트워리어’, ‘하비동주’·‘북천’ 그대들이 있기에…

〈표〉 2003년 전반기/2002년 씨수말 순위 비교
순위 2003년         수득상금   2002년        수득상금
1   사일런트워리어 1,308,556  사이코배블     2,062,572
2   컨셉트윈       1,165,518  피어슬리       1,779,424
3   사이코배블      913,359  사일런트워리어 1,768,926
4   해피째즈밴드    906,223  리비어         1,584,849
5   로스트마운틴    882,633  디디미         1,549,198
6   리비어          825,784  로스트마운틴   1,420,026
7   디디미          776,206  해피째즈밴드   1,324,920
8   피어슬리        728,436  프로포슈어     1,123,954
9  큐리아레기스     696,687  무자지프       1,020,034
10  무자지프         634,893  컨셉트윈        931,992

2003년도 전반기 씨수말 챔프는 예상대로 ‘사일런트워리어’에게 돌아갔다.
‘사일런트워리어’는 ‘하비동주’, ‘북천’, ‘삼매경’ 등 일부 우수마들의 맹활약으로 자마들이 벌어들인 총 수득상금이 13억원을 넘어서 전반기 챔프에 오른 것. ‘나스룰라’(Nasrullah) 계열의 ‘사일런트워리어’는 본인 자신도 중장거리 혈통이었지만, 자마들의 거리적성도 전반적으로 길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자마들이 골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아니라 일부 우수마들에게 성적이 집중돼있고, ‘하비동주’를 제외하곤 대부분 수말이 우위를 보인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올해 제주도에서 내륙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디디미’처럼 내년에는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만큼 워낙 우수한 3세, 4세마들이 많아 하반기까지 끝까지 리딩사이어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총 51승을 거둬 승률과 복승률에 압도적인 우위를 지킨 ‘컨셉트윈’은 스포츠조선배를 거머쥔 ‘포뮬러’외엔 뚜렷한 능력마가 없어 아쉽게 2위를 지키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컨셉트윈’은 1위를 지키고 있는 ‘사일런트워리어’(29승)에 비해 2배 가까운 승수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일반 경주 우승에 그치고 있어 이와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원한 리딩사이어 후보인 ‘사이코배블’은 지난해 1위를 지키지 못하고 3위로 주춤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올해 3세마 중에서 뚜렷한 제목이 없기 때문. 현재 ‘행운가득’, ‘원탁’, ‘더베스트’ 정도가 활약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져 보인다.
또한 2000년과 2001년 연속 리딩사이어를 지킨 ‘디디미’는 순위가 크게 하락해 7위에 그치고 있으며, ‘당대한’과 ‘고려방’이 활약중인 ‘피어슬리’ 역시 8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 3세자마 리딩사이어, ‘컨셉트윈’
3세자마 리딩사이어 부분은 우승 회수와 승률 복승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컨셉트윈’에게 돌아갔다.
‘컨셉트윈’은 ‘신흥강호’, ‘전차군단’, ‘저스트원’, ‘철갑’, ‘과천의명예’, ‘돋나’ 등 일반경주에서 활약을 보인 수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굳건하게 1위를 지킨 것. 이와 같은 ‘컨셉트윈’의 활약으로 볼 때, 앞으로 뛰어난 능력마 1,2두 정도만 나온다면 국내 리딩사이어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뛰어난 능력마가 나오느냐 안나오느냐가 문제다.
3세자마 리딩사이어 부분 2위는 의외로 ‘퓨처퀘스트’에게 돌아갔다. ‘퓨처퀘스트’ 역시 ‘엔돌핀’, ‘야와와’, ‘애머랜스’, ‘희경축제’, ‘스타우드’, ‘금돌이’ 등 일반경주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자마수가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혈통 ‘퓨처퀘스트’ 역시 앞으로 상당히 주목해야 할 전망.
한편 ‘신수대길’의 ‘해피째즈밴드’가 3위, ‘자승가강’의 ‘포트스톡턴’이 4위를 차지했고, ‘하비동주’가 활약한 ‘사일런트워리어’는 여타 자마들의 부진으로 7위에 그치고 있다.

- 4세이상 자마 리딩사이어, ‘사일런트워리어’
4세 이상 자마 리딩사이어는 ‘북천’과 ‘삼매경’의 ‘사일런트워리어’에게 돌아갔다. ‘사일런트워리어’는 역시 수적인 우세보다는 질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4세이상마 부분에서 절대 우세를 보인 것. 두 마리의 맹활약으로 말미암아 ‘사일런트워리어’는 하반기까지 무난하게 4세이상 자마 리딩사이어를 지킬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4세이상 자마 2위는 국내 씨수말중 가장 만숙형으로 분류되는 ‘리비어’에게 돌아갔다. ‘리비어’는 ‘장한아들’, ‘상공’, ‘해란강’, ‘국선장군’, ‘중천’ 등 제법(?) 나이가 있는 경주마들이 잘 뛰어서 이 부분 2위를 차지한 것.
그 외 ‘블랙마운틴’의 ‘로스트마운틴’이 3위, ‘지어지선’의 ‘사이코배블’이 4위, ‘모던째즈’의 ‘해피째즈밴드’가 5위를 차지했다. 반면 ‘무비동자’와 ‘쾌도난마’가 버팀목처럼 버티고 있는 ‘디디미’의 경우, 6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 외산마 리딩사이어, ‘부움’의 ‘야키’(Yachtie)가 차지!
2003년 상반기 외산마 리딩사이어 부분은 ‘부움’의 부마 ‘야키’가 차지했다. 유일하게 ‘부움’ 딱 한 두만이 국내에서 뛰고 있는 ‘야키’는 ‘부움’이 상반기 최고 수득상금마로 떠오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외산마 부분 리딩사이어를 지키고 있는 것. 그러나 ‘부움’ 1두의 자마로 하반기까지 리딩사이어를 지킬 가능성은 상당히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외산마 부분 리딩사이어가 유력시되는 씨수말은 ‘퍼펙트챔피언’, ‘골드머니’, ‘챌린지퀸’의 ‘컨퀘스트씨에로’(Conquestador Cielo)로 현재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컨퀘스트씨에로’ 역시 이미 사망한 만큼, 더 이상의 자마가 수입될 가능성이 적단 점에서 외산마 부분 리딩사이어는 올 해 한 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아일랜드피버’의 ‘골드피버’(Gold Fever)가 3위, ‘언어카운티들리’의 ‘언어카운티드포’(Unaccounted For)가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