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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심판실 석영일 수석위원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조교사들에 대한 계도와 협조 요청이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계약 기수 기승제란 해당 소속조 계약 기수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총 출전 두수의 50% 이상을 기승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특별한 경우라는 것은 ▲첫째 면허정지나 기승정지, 또는 마사회 주관으로 국내외 출장중인 기수나 의사 진단서를 제출한 병가 기수의 경우, ▲둘째 기수의 불성실, 즉 마필 훈련 불참 등 조교사의 정당한 업무지시를 불이행한 경우, ▲셋째 결혼, 휴가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기수가 조교사에게 요청함으로써 미기승하게 되는 경우 등이다. 이중 두번째와 세번째 경우에는 매주 목요일 오전에 있는 출마투표시 조교사가 ‘계약기수 미기승 사유서’를 마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경마장 전체 54개 조 중 계약 기수 기승제를 이행하지 않은 조가 대략 10여개 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마사회는 그렇다고 해당 조교사에게 징계를 주거나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면서도 가급적이면 제도 시행의 취지를 이해하고 준수해 주기를 바란다며 각 조교사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
계약 기수 기승제는 최근 6년 간 부산경마장 개장을 대비해 거의 매년 신인 기수들이 양성됨으로써(2000년은 제외) 기수들 간 과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 마사회가 한시적으로 시행키로 한 제도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에 대한 우려와 불만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기승계약제 자체도 한국적 상황에 기인한 특수한 제도인데 여기에 계약 기수 기승제까지 강요된다면 경마의 본질은 더욱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마관계자들의 우려다.
일선 조교사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기수 기용이나 경주 전개 등은 조교사 고유의 권한인데 최선의 승부를 위한 기수 선정마저 시행체에서 제한한다면 어려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면서 현실성을 무시한 제도 시행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심판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특정 조가 특정 기수와 계약했음에도 제대로 기승시키지 않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져왔다. 기승계약제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한 제도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는 우리 경마의 특수성을 고려한 제도라는 점을 일선 조교사와 기수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기승계약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제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계약기수기승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고, 비록 일부 조교사들은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사회의 협조 요청대로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