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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윤영호 한국마사회장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제30대 한국마사회장은 공개모집을 통해 결정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경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혁명적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한국마사회 상급기관인 농림부 축산국 관계자에 따르면 “공기업 기관장에 대해 공개 모집을 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라고 설명하면서, 공석이 된 한국마사회장도 공개모집을 통해 적절한 인물을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문공고를 비롯한 공개모집에 대한 전체적인 진행및 행정절차는 한국마사회가 관장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장 공개모집을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 공개모집 공고 등의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새 마사회장이 결정되려면 한달가량이 필요할 전망이다. 농림부가 산하단체장을 공개모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번 한국마사회장 공개모집은 노무현 참여정부의 방침이 적용된 것이다.
참여정부는 올해 초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기업 등 산하기관 기관장 인사때마다 불거지고 있는 낙하산 인사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퇴직관료나 여권 정치인에게 자리를 배려해주는 방식을 배제하고 추천, 공모제를 통해 기관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정부에서는 마사회의 경우 민간출신 인사 중에서 기관장을 선출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과연 제30대 한국마사회장으로 어떤 인물이 선정될 것인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마사회장직을 둘러싸고 순수한 공개모집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마사회장직 임명을 두고 정부와 여당이 각각 이견을 보여 갈등을 겪으면서 윤영호 전회장의 이임에 맞추지 못했고, 결국 공개모집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29대 한국마사회장을 거치면서 역대 정권때마다 여당측 인사들의 차지가 당연시되던 것을 공모를 통해 임명될 경우 낙하산 시비가 사라질 것은 물론 각종 경마산업정책이 혁명적 변화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마산업은 법과 제도 경마시행과정 등이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취임하게 될 제30대 한국마사회장은 각종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