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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바’, ‘경사모’ 등과 갈등... 비교적 문안하게 마무리
-회장, 집행부 불신임 등 예상됐던 파국은 일단 피해
-마주조차 이해 못한 ‘비공개 총회’... 기자, 마사회 인사도 ‘출입금지’
‘코토바’(한국경주마생산자마주회) 창립 등 최근의 갈등 양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마주협회(회장/정진태) 정기총회가 최악의 파국은 피한 채 마무리됐다. 총회 전, 일부에서 현 집행부에 대한 탄핵 내지는 불신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파행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이같은 파행은 없었다.
27일(수)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기총회에는 1백67명이 참석하고 89명이 위임장을 보내와 총 2백56명으로 협회 의결정족수(2백26명)를 채웠다. 총회 직전 ‘코토바’에 이은 협회내 마주단체 ‘경사모’(경마를 사랑하는 마주모임, 가칭)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현 집행부에 대한 강한 반발로 파국을 점치는 등 긴장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집행부가 총회에서 분과위원장 보고 등을 통해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협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충고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정면대결은 없었다. 다만 사안에 따라 ‘코토바’와 ‘경사모’ 회원 마주들의 강력한 질의로 회의장 밖까지 때때로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총회에서는 ▲파행을 겪은 지난해 국산마 경매 ▲국산마 경매를 보이콧하면서 미국산마 도입을 추진한 이유 ▲외산마 개별구매 ▲지난 1년간 협회의 인사 정책 ▲해외시장 조사비 등 협회 운영비의 사용 내역 등이 중점 논의됐다.
총회를 마치고 마주협회 집행부와 관계자들은 다소 안도하는 눈치. 파국을 우려했으나 별 무리 없이 끝났다는 자평이다. 총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책을 마련하고 최대한 마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다.
그러나 총회에서 집행부에 대한 질책과 반발, ‘코토바’와 ‘경사모’ 등 집행부에 반기를 든 단체들이 표면화돼 아직 마주협회 장래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총회는 집행부의 결정으로 전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빈축을 샀다. 일부마주는 “볼 게 뭐가 있냐”며 말끝을 흐렸지만, 비공개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마주들은 “비공개 총회가 어디 있냐”며 “기자 출입을 막는 총회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본지 기자를 비롯, 스포츠지 기자들과 참관차 온 마사회 관계자들도 회의장 밖에서 귀동냥(?)을 해야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