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 현행 능력검사제도에 불만
김형수기수의 부정경마 사건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능력검사제도의 개선이 팬들에게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수기수와 경마브로커들의 구속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경주는 2001년 9월 23일 3경주였다. 이 날 데뷔전에서 2위에 입상하며 복승식 168배를 터트린 ‘블루투스’ 라는 마필은 능력검사에선 1분 8초에 턱걸이하며 팬들이나 전문가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마필, 하지만 실전에선 선행작전에 성공하며 1분3초3이라는 호기록을 작성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 이후 능력검사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능력을 숨겼다가 소위 ‘쏴먹는’ 경우에 대해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현행 능력검사제도의 개선이 화두로 잠시 떠올랐으나 시간이 지나며 특별한 변화 없이 그대로 묻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주 일요경마 1,2경주에서 신마인 ‘보배로운’ 과 ‘보우’가 연속으로 입상에 성공하며 113.3배와 210.7배가 터지자 능력검사제도 개선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2마리 모두 능력검사를 1분6초7과 1분7초2라는 평범한 기록으로 통과하며 6위와 9위에 머물렀고  능력검사를 관찰한 전문가들도 그다지 좋은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던 마필들로 당일 인기가 없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 신마들의 능력에 대해 능력검사 외에는 별다른 정보를 접할 수 없는 경마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현행 능력검사 제도 아래서는 앞으로도 이런 식의 고배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능력검사에서 다소 기록이나 순위가 좋지 않더라도 마필의 혈통이나 훈련시 모습 등을 통해 잠재력을 예측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지만 데뷔전에서의 입상여부에 대한 판단은  능력검사에서의 모습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능력검사,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현행 1분 8초의 능력검사 통과타임을 더 앞당기는 방법과 선진국의 경우처럼 능력검사제도 자체를 시행하지 않고 마필의 훈련시 화롱타임을 공개하는 방법, 기타 제도적 보완을 통해 신마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이제는 마사회에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