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재도약의 날개를 편다.
-이범승, 박윤규, 방춘식 기수 값진 우승 차지해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이 있다. 기수세계에 적용해 보면 신예의 패기와 도전정신도 좋지만 경험 많고 노련한 노장들이 결정적일땐 더 낫다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경력 10년이상의 고참기수 3명이 값진 우승을 차지하며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토요경마 3경주에서  ‘바운들리스골드’ 에 기승해 시원한 선행완승을 거둔 이범승기수, 86년에 데뷔한 12기 기수로 작년 44전 1승 2위 1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으나 올해는 12조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끊임없는 부상과 기승정지라는 불운속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박윤규기수, 2월 2일 토요경마 2경주에서 ‘아이캔두’ 에 기승해 값진 1승을 거두며 재기의 신호탄을 올렸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뚝배기를 연상시키는 박윤규기수는 “올해 부상없이 꾸준히 말을 타는게 최대목표” 라는 소박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위의 두 기수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 기수가 있다. 화려한 종반 말몰이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던 방춘식기수, 작년 전반기에 16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던 방기수는 여름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접어 들기 시작 단 2승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그 2승도 9월에 기록한 2승으로 10월부턴 단 1승도 차지하지 못하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런 방기수가 1월 27일 8경주에서  ‘마타라’ 에 기승해 여유승을 거둔후 2월 2일 4경주에서 ‘백년전통’ 에 기승해 멋진 추입승을 거두자 팬들은 한결같이 “방춘식기수가 완전히 살아났다” 며 그의 재기를 환영해 주었다.
비 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진다 했던가? 아직 1,2승에 불과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꿴 이범승, 박윤규, 방춘식기수가 올해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