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로서 더 좋고 빠른 말 만들고자 나섰다.”
-‘코토바’ 창립식, 공식 명칭 정하고 임원진 구성
-박성구 회장 “필요하면 각종 생산단체와 연계하겠다.”
-마주협회와는 원칙적 협력 속에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
‘코토바’(KOTOBA)가 2일(토) 기수회관 대강당에서 창립식을 갖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코토바’는 그동안 혼선을 빚어온 명칭을 ‘한국경주마생산자마주회’로 정하고 박성구 창립준비위원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집행부 구성도 마쳤다.
창립식에는 입회원서를 작성한 60여명의 마주를 비롯, 김인형 마주협회 부회장, 현대영 생산자협회장, 한종수 내륙생산자협회장, 박진호 조교사협회장, 홍대유 기수협회장 등 경마단체 인사들도 참석했다.
박성구 준비위원장은 회장으로 추대되기 앞서 인사말에서 “마주로서 더 좋은 말, 더 빠른 말을 만들자는 목적을 가지고 생산에 있어 각종 어려움을 공동해결하기 위해 단체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마상금 현실화 △국산마 우대, 마방확충 △우수 혈통의 씨수말 공동구입, 상호임차 △선진 사양기법 도입 △양질 사료 도입 등을 실천하고 “여러 생산단체와 협력하고 필요하면 제주재래마 생산단체와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영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들어 국산마 적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통혼란, 농가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토바’ 창립은 경마발전을 위한 필연적 태동이며 고무적 결단”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현재까지 ‘코토바’ 가입한 마주는 창립식에 참석한 60여명의 마주에 위임장을 보낸 20여명을 합해 대략 8∼90명 선. 생산에 관심을 갖는 마주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코토바’의 세(勢)는 점차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주협회와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마주협회 집행부와 ‘코토바’ 창립준비위원들은 실제로 창립 직전까지도 설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성구 회장은 “생산자와 마주 모두의 심정을 이해하는 사람이 우리”라며 “마주협회 회원자격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일부의 오해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주협회 관계자는 “마주 1인당 연간 구매두수 등 일부사안에 대해 협회와 ‘코토바’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전해, 원칙적 협력·사안별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마사회도 창립식에 실무자를 파견, 물밑에서 수면위로 떠오른 ‘코토바’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한국경주마생산자마주회’ 임원진〉
회장 : 박성구 마주
부회장(2명) : 임관호, 천병득 마주
감사(2명) : 강상우, 윤흥열 마주
이사(8명) : 이종원, 박준구, 임영일, 조용학, 김진엽, 강덕종, 김창희, 강남환 마주
고문(5명) : 장경환, 오호극, 김병현, 정관용, 지대섭 마주
외부자문위원(2명) : 현대영 회장, 한종수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