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파파라치 주의보
-무심코 버린 쓰레기 몰래카메라에 찍혀 낭패
-경마장 파파라치 처음 등장, 하루 70여건 신고
-시청 담당자 “당혹스럽지만, 원칙대로 처리할밖에...”
그동안 경마팬들은 경마공원에서 전단지나 담배꽁초, 마권, 마권구매표 등을 아무렇지 않게 버려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장에 최초로 등장한 파파라치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모 사이트에 한 경마팬이 ‘경마공원 조심 몰래카메라’라는 제목으로 쓰레기 투기로 인해 5만 원의 과태금을 물게됐다는 글을 올렸다. 주차장 차 유리에 붙어있는 대출관련 전단지를 버리는 장면을 누군가가 몰래 찍어 신고를 했다는 것.
과천시청 환경위생과에 확인한 결과, 실제로 지난 1월 2일 한 사람이 경마공원에서만 70여건의 투기 장면을 찍어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자는 경마공원을 무대로 한 몰래카메라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해당자에게 2월 1일까지 출석, 또는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서를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이와 관련 수많은 항의전화와 팩스 공세로 곤욕을 치렀다”며 “아직 검토중이나 증거가 확실한 경우에는 모두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소의 불만은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작은 쓰레기라도 쓰레기통에 넣지 않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것.
원칙을 지키는 길만이 뜻하지 않은 낭패를 피하는 최선책으로 보인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