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설움 씻고 연도대표마·최우수 국산마 ‘2관왕’
-최우수 국산 3세마에는 경마대회 2관왕 ‘쾌도난마’
-김양선·박태종, 최우수 조교사·기수 영예
-모범기수 강병은, 최우수 신인기수 윤대근, 최우수 마방 26조 각각 수상

-지난해 국산 최강자로 급부상하며 화려한 한 해를 보낸 ‘무비동자’가 연도대표마로 선정됐다. ‘무비동자’는 기자단(22명)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연도대표마에 선정된 데 이어 ‘쾌도난마’를 따돌리고 최우수 국산마에 등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YTN배와 문화일보배에서 우승하며 경마대회 2관왕을 차지한 ‘쾌도난마’는 최우수 국산 3세마에 선정됐으며, 2001년도 다승 1위를 차지한 김양선 조교사와 박태종 기수는 각각 최우수 조교사·기수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마사회는 13일(일) 제7경주 종료 후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윤영호 회장, 박창정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시상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무비동자’ 최강자로 다시 태어난 2001년
2001년 최강의 자리를 노리는 ‘무비동자’의 발걸음은 매서웠다. 국산지존 ‘새강자’와 ‘자당’의 하향세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2001년 초반, 따라서 ‘무비동자’가 2인자 설움을 씻으리라는 전망도 쉽지만은 않았다. 2연승의 산뜻함을 안고 출전했던 3월 중앙일보배 특별경주에서 3위에 그쳤을 때만해도 ‘무비동자’에겐 2인자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렸다. 하지만 이후 5, 6월 일반경주에서 연이어 ‘자당’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 국산마 판도변화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10월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며 무관의 한(恨)을 떨쳐 버린다. 특히 이 대회는 7월 마사회장배 등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새강자’를 꺽고 거둔 우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후부터 ‘무비동자’를 비로소 국산 1인자로 인정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연말 최고의 대회인 그랑프리에서 5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샀지만, 올 한 해 ‘무비동자’가 거둔 성적은 연도대표마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뚜렷한 독주마가 나오지 않은 상황, 경마대회의 주인공이 매번 바뀔 정도의 극심한 춘추전국의 판도에서도 10번 출전해 우승을 7회나 차지, 최다승을 기록했고 나머지 세 번도 각각 3, 4, 5위 한번으로 모두 순위권에 안착하며 안정감을 줬다. 경마담당 기자들은 연도대표마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무비동자’의 활약을 인정했다.

-‘쾌도난마’, 동급최강 활약으로 최우수 국산 3세마에...
더비 우승마 ‘햇빛마을’, 오크스와 뚝섬배 우승을 거머쥔 ‘에스빠스’, 어느새 1군 강자로 자리잡은 ‘지어지선’, ‘엔데버’, ‘비호돌이’ 등 2001년은 그 어느해보다 경주로를 내달린 3세마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다. 그 중 ‘쾌도난마’가 최우수 국산 3세마로 선정됐다. ‘무비동자’에 밀려 최우수 국산마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급최강’의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에서 10표를 얻으며 쟁쟁한 라이벌들을 따돌린 것이다.
‘쾌도난마’의 올해 성적은 10전 5승, 2위 4회. 그 중 최근 두 번의 연승이 국산 2군 최강자를 가리는 문화일보배와 한국판 3관경주의 마지막 레이스인 YTN 경마대회였을 정도로 연말 그가 보여준 상승세는 매서웠다. 늦출발로 유일하게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던 뚝섬배의 경험은 그래서 ‘옥의 티’라기보다는 ‘입에 쓴 약’이었다는 평가다.

-김양선·박태종, 최다승으로 이견 없는 MVP
2001년도 조교사 부문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의 양상이었다. 김양선(41승), 신우철(40승), 배대선(38승), 김정진(37) 조교사 등이 벌인 다승전쟁은 마지막날 마지막 경주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다승 2위에다 최초의 6백승 돌파라는 프리미엄을 얻은 신우철 조교사와 다승 3위에 더비 우승을 이끌어낸 배대선 조교사가 끝까지 각축을 벌였으나, 결국 최우수 조교사의 영예는 다승 1위의 김양선 조교사에게 돌아갔다.
반대로 기수 부문은 단연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의 독주가 돋보였다. 지난 9월 개인통산 8백승 달성과 마지막 경마일 시즌 1백승 달성 등 박 기수에게 2001년은 기록과 영광의 연속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산 5백승을 돌파하며 다승 2, 3위에 오른 우창구, 최봉주 기수가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으나 5백70전 1백승, 2위 92회라는 초특급 성적을 올린 박 기수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도 마사회는 2001년도 기승정지를 단 1일만 기록한 강병은 기수를 모범기수에, 데뷔 후 23전 3승, 2위 3회를 기록한 윤대근(19조)기수를 최우수 신인 기수에, 26조(안해양 조교사) 마방을 최우수 관리조에 각각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