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파행과 관련, 해당 조교사에게 신규마주 배정 불이익 주기로
-조교사협, “생존권 침해다” 강력 반발

서울마주협회가 지난 11월 경매 파행과 관련, 그 책임을 물어 신규마주 배정에 있어 해당 조교사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와 관련 서울조교사협회는 회의를 갖고 “생존권 침해”라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지난 경매를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대응책을 모색해왔던 서울마주협회는 이사회에서 경매에 참가하거나 경매마를 입사시킨 조교사에게 신규마주를 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후 구체적인 대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경매에서 자신의 명의로 직접 경주마를 구입한 3명의 조교사만을 제외시키는 제재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에 대해 조교사들은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조교사는 “이미 신규마주 선정 이후 대부분의 신규마주가 개별적으로 조교사와 위탁을 약속한 상태”라며 마주협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일부 기존마주와 신규마주들까지도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경매에 참가하지 않아 제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조교사도 “이미 약속이 돼 있는 마주들은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마주협회의 이번 결정은 일만 더 복잡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초 마주협회 이사회의 결정보다는 제재 대상 조교사가 대폭 감소될 전망이지만, 대부분의 일선 조교사들과 일부 마주들까지도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사회도 마주협회 결정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된다며 마주협회의 결정과 관계없이 등록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주협회도 이번 제재를 독단적으로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사회에서 결정된 제재안에 대해 조교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다소 완화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마주협회의 제재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점 때문에 마주협회가 무리수를 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