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당장 확대 vs 단계적 확대 등 내부 의견조율 중
-새로운 승식 도입... 복연승식 2003년경 시행될 것으로 보여
한국마사회가 쌍승식 확대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사회는 지난 7일(금) 경마팀, 심판실, 핸디캡, 전략기획팀 등이 관계 부서간 회의를 갖고 내부 의견을 수렴,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의 쌍승식에 대한 검토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쌍승식 확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2위만 해도 목적을 달성하는 복승식 마권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고, 복승식 마권이 전체 마권 구입의 90%를 넘어 경마부정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해왔다.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주마가 다음 레이스의 부담중량 등을 고려, 2위를 목표로 질주하는 경우도 있고, 마권 종류가 단순하다보니 분수에 맞지 않는 고액 베팅자도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사회 내에서도 당장 내년부터 쌍승식을 확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는 않다. 쌍승식이 전경주로 확대되면 쌍승식 비중이 복승식을 크게 앞서는 데다 지나치게 높은 배당이 형성돼 소수의 팬들만이 적중의 기쁨을 맛보고 결국 이점이 팬들의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대의 주된 이유다. 실제로 쌍승식이 시행됐던 70년대 초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쌍승식은 약 7:3의 비율로 복승식을 크게 앞질렀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쌍승식이 확대 시행된다면 돈을 잃는 팬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더욱이 배당률 1백배 이상의 경우에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는 현상황에서는 맞춘 사람도, 못 맞춘 사람도 불만을 갖게돼, 시행체인 마사회로서는 팬들의 이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마사회는 배당률 게시대, 모니터, 지점송출을 위한 회선 확보 등 새로운 승식 시행을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도 진행중이다. 2005년 완성을 목표로 진행중인 새로운 시스템은 법정 가능한 모든 승식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쌍승식과는 별도로 복연승식(3위 이내 입상마 중 순서에 관계없이 2두 적중시키는 마권)은 이르면 2003년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 관계자는 “복연승식의 배당이 그다지 높지 않아 시행에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산 프로그램이 2003년 5∼7월이면 완료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