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승수따라 포상 있는데 반해 조교사는 전무한 상태
-기록 달성한 조교사들,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데 뭐...’
조교사들 사이에서 ‘기록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신우철, 박원선, 장두천, 고옥봉 조교사가 각각 6백승과 4백승, 3백승을 돌파했지만 어렵게 달성한 기록의 대가는 신문지상 몇 줄의 단신이 전부였다. 기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알려지고, 첫 승부터 수많은 팬들 앞에서 백승 단위로 축하를 받고, 5백승이 넘으면 영예기수의 명예를 받는 기수들과는 대조적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기수 1승이 조교사 몇 백승보다 낫다”고 푸념하는 조교사도 있다. 자신이 몇 승을 거두고 있는지 관심도 두지 않는 조교사도 한 둘이 아닌 실정. 조교사들은 “얼마의 포상금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렵게 달성한 기록, 축하는 못 받을지언정 팬들에게 알려져야 보람이 있을 것 아니냐”며 마사회의 무관심에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포상계획은 매년 초에 결정되고, 올해도 연초의 계획대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며, “기록에 있어 조교사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어 이에 대해 검토중이나, 아직 내년 계획을 정하지 않은 시점에서 정확한 방침을 말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록에서 소외 받는 조교사들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팬들 앞에 나서, 직접 말몰이 하는 기수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마필을 관리하고 작전권을 갖고 있는 조교사의 기록도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교사들에게 기록에 따른 적절한 포상을 해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경마 건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