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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대거 구매, 마주 대리 구매가 대부분
-마주협, 실질적 제재방안 없어 고심
일반인 구매라는 사상초유의 홍역을 치른 국산마 제2차 경매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매 비협조’라는 마주협회의 뒷걸음질에 ‘일반인 참가’라는 생산자협회의 강펀치로 1라운드가 마감된 후, 마주협회는 대응책 모색으로 생산자협회는 조속한 경매 마무리로 각각 새로운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낙찰된 예비경주마는 모두 70두. 이중 마주가 구입한 것은 18두. 절반이 넘는 36두는 생산자(생산자 아들 1명 포함)가 구입했다. 또 마주를 대신한 조교사들이 8두, 일반인도 8두를 구입했다.
일단 생산자가 구입한 36두는 소속 목장에서 육성을 거쳐 내년 이후 개별거래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교사가 구입한 8두도 곧 소유자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경매에 참여한 조교사들이 모두 마주의 요청에 따라 말을 구입한 것이기 때문.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인이 구입한 8두.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마주의 부탁으로 구매에 나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생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금입금과 운송과정에서 실구매자로 보이는 마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며, “말을 구입한 일반인들도 모두 마주를 대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수) 경매마 일괄수송을 계획하고 있는 협회는 이번 경매에 관한 업무를 이와 맞춰 곧 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것은 마주협회. 대다수 마주들이 국산마 공급과잉으로 경매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협회 입장을 이해하고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매에 직접 참여하거나 대리인을 내세운 소수 마주들이 싼값에 말을 구입했고 생산자가 구입한 말도 내년 이후 개별거래에서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하는 등 손해를 보게 됐기 때문. 이와 관련 마주협회는 20일(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는 못했다. 마주들 사이에서는 마주를 제외한 일반인이 구입한 말은 끝까지 소유관계를 추적, 입사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협회가 그런 강제성을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근거도 명확치 않아 실천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보다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향후 운송이나, 재해위로금의 운용에 있어 이번 경매마를 개별거래마로 간주, 적용하는 등 소극적 제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관련단체들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경마관계자들과 팬들은 아직 결과를 놓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향후 편법,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