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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협회, 9일(금) 단합대회 명목으로 새벽훈련 시간 단축
기수들의 단체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예정된 SBS배 경마대회가 과연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사회가 제시한 2002년 상금협상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드러낸 기수협회는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9일(금) 회원 전원이 단합대회를 실시했다.
이날 기수들은 평소보다 일찍 새벽훈련을 마쳤고, 오전 7시 30분 기수숙소 대강당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한 뒤 도보로 기수협회에서 마사회 정문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런 단합대회 개최를 두고 기수협회에선 공식적으로 “계획되었던 단합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금 진행중인 상금협상에서 비대위의 협상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단체행동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기수들의 단합대회 장소와 일정은 67명(부상 기수와 개인사정 기수 제외)의 기수들이 버스에 올라 출발하는 순간까지 일체 비밀에 붙여졌다. 여기에 대해 기수협회 한 임원은 ‘혹 있을지 모르는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천창기 부회장만이 정확한 장소와 일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수협회는 상금협상이 시작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구성 했고, 지난주 토요일 제1경주부터 예시장에서 펜스에 붙어 이동하기, 대경마팬 인사 거부 등의 단체 행동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된 협상에서 마사회가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판단한 기수협회는 8일(목) 비상총회와 비대위회의를 잇따라 열었고, 결국 9일(금) 단합대회를 개최하며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 공중파 중계방송까지 예정된 SBS배의 정상적인 시행여부를 놓고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파행적인 시행 및 경마중단의 우려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