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MVP - 박태종 기수
“9월 다승 1위 차지해 기분 좋다”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상복이 많은 기수는 누구일까?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예상하듯 박태종 기수다. 한경주마다 최고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박은 1승을 거둘 때마다 자신의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런 그가 9월 한달 거둔 승은 모두 13승이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달 최다승인 16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섭렵(?)한 바 있는 그에게 미련을 남기진 않는다.
더 이상의 상대를 찾아보기 힘든 박기수의 상승세는 본지에서 선정하는 2001년 9월 월간 MVP기수로 더욱 빛이 나게 되었다.
9월 MVP 후보에는 다승과 주요경주 성적 등을 고려해 총 6명의 기수가 올랐다. 우선 최다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51전 13승 2위 10회), 고참기수의 명예를 지키듯이 신바람을 내고 있는 김창옥 기수(25전 7승 2위 1회), 성실함으로 상승세를 보여준 정평수 기수(33전 6승 2위 2회), 17기 대표주자인 오명섭 기수(39전 5승 2위 5회), 사랑의 전령사 정호익 기수(27전 5승 2위 3회), 믿을 수 있는 근성맨 양희진 기수(37전 5승 2위 3회) 등이다.
인터넷을 통한 경마팬 투표결과 박태종 기수가 59.7%의 지지율을 보여 10%내외의 득표를 보인 타기수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박태종 기수는 9월 첫 경마 주간인 1일 토요경마 6경주에서 ‘강자존’에 기승, 9월 첫 승과 함께 8백승 달성이란 대어를 낚았다. 그리고 9경주에선 ‘무비동자’로 하루 2승을 거두며 다승 레이스에 불꽃을 당겼다. 2일에는‘왕바람’(1R), ‘칠보산’(6R), ‘쉐퍼즈리턴’(12R)으로 3승을 기록했다.
박기수는 둘째주 2승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 셋째주 토요일만 4승을 거두며 다승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마지막 주 토요일인 22일에 2승을 추가, 13승으로 마감을 했다.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박기수는 이제는 더 이상 붙여줄 수식어가 궁핍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박기수 자신은 아직도 모자란 점이 많다고 얘기한다. 최근 경주중 부상을 염려해 보다 적극적인 면이 사라졌다며, 자신은 최고를 향해 갈뿐이지 아직 최고는 아니라고 말한다.
경주를 보다보면 ‘역시 박태종이야’란 감탄이 절로 나올 때가 종종 있다. 출발이 늦었던 마필로 앞에 나섰을 때, 그리고 직선주로에서 힘이 다했을 것이라 생각한 마필을 밀어 붙이는 파워를 보면서 경마팬은 탄성을 지르게 된다.
최고 기수를 넘어서 ‘국민기수’로 불리울 자격을 가진 박태종 기수가 있기까지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변함없는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한국경마의 역사를 작성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지만 아직도 신인기수부터 시작한 생활습관에는 변함이 없다. 야간경마를 제외하고는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드는 철두철미한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다.
위치의 변화에 아랑곳없이 한치의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해 가는 박기수의 대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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