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 ‘대견’, 승마장에서 제2의 인생
-장애물비월 출전 위해 훈련... 경주로 신화 이어간다.
-체계적 관리와 따뜻한 보살핌 기대... ‘대견’ 위한 최선의 선택
‘경주로에서 장애물경기장으로...’
경주로를 질주하던 명마 ‘대견’의 모습을 승마경기장에서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심재식 마주는 “그동안 ‘대견’의 편안한 여생을 위해 여러 곳을 물색해왔지만, 확신이 서는 곳이 없어 고심해왔다”며 그러던 중 ‘대견’을 승마경기에 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보이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곳이 있어 결국 “‘대견’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견’의 새 주인은 경희대학교 출신의 승마 선수겸 교관인 한희원(36, 여)씨로 지난달 24일 퇴사한 ‘대견’은 이후 일산에 위치한 한씨 소유 마장으로 옮겨져 지난주부터 장애물비월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한씨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경마공원 승마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마사회장배 전국승마대회에 참석, 학교 후배로부터 ‘대견’을 소개받고 관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에게 ‘대견’을 소개한 조모씨는 “침착하고 순해야 하는 승마용 말은 보통 10세가 넘어야 적합하다”며 ‘대견’의 경우 “체구가 좋고 기본 능력이 뛰어난데다 나이도 적당해 장애물비월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견’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마주와 조교사는 대만족의 뜻을 밝혔다. 심재식 마주는 “우선 승용마로 전환해 팬들이 직접 ‘대견’을 탈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승마의 경우 20세가 넘어서도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고, 관리나 시설 등을 감안, ‘대견’의 입장에서 판단한 결과”라고 전하고 팬들에게는 ‘대견’의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최혜식 조교사도 “‘대견’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잘 된 일이며, 장애물비월이라는 확실한 의도와 목표가 있는 만큼 좋은 환경과 관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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