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농업방송 설립 포기
-KDB의 지분 중재안 거부... ‘손 뗀다’
-예산처와 갈등, 민간업체와 경쟁으로 내우외환 시달려
농림부가 농업방송 설립을 포기했다.
농림부와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에 따르면 농림부 주도로 설립된 재단법인 한국농업방송은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KDB가 권고한 농업방송 단일컨소시엄 지분 중재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의 권고안은 한국농업방송과 민간이 중심인 농어민디지털위성방송, ABS농어민방송 등 3개 법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되 한국농업방송이 49%, 나머지 2개 법인이 51%의 지분을 갖는 안이었다. 한국농업방송측은 이에 대해 “지분이 최소한 51%가 되지 않으면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농림부는 그동안 일본의 그린채널을 모델로 경마방송과 농업방송을 병행하는 위성방송의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설립 투자비와 운영비 등을 공기업인 한국마사회, 농협중앙회 등 관련단체에 지나치게 의존, 공기업 구조개혁을 주도하는 기획예산처와 마찰을 빚어왔었다. 여기에 민간 중심의 농어민디지털위성방송과 ABS농어민방송이 농업방송 경쟁에 가세, 정부주도의 한국농업방송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됐었다.
이같은 경쟁으로 지난 6월15일 1차 심사에서 선정이 보류됐고, 이후 3개 법인은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지만 상호 지분에 관한 이견으로 한달 반이 넘도록 결론을 못 내리고 있었다.
농림부의 설립포기 결정으로 농업방송은 농어민디지털위성방송과 ABS농업방송 등 민간 2개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