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하러 강남 가자!
-쾌적하고 넓은 실내... 원하는 시간에 혼잡 없이 마권구매 가능
-지역 주민과 끊임없는 대화 시도... 지역 명물로 거듭나겠다.
한국마사회는 기존 지점 가운데 낙후된 시설로 팬들의 불만이 높은 4개 지점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수원, 성동지점에 이어 세 번째로 강남지점이 지난 20일(목) 개장식을 갖고, 22일(토)부터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개장 첫 날을 맞은 강남지점을 찾았다.

-21세기 마사랑의 새로운 아이콘 ‘강남지점’
마감 전 복잡한 발매창구와 새치기 시비, 실내 가득 자욱한 담배연기들... 한국마사회 각 마사랑을 이용하는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을 강남지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듯 하다. 지난 22일(토)부터 팬들을 맞은 강남지점은 넓은 실내와 쾌적한 환경, 직원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모범지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남구 청담동 (구)원앙빌딩 1층에서 5층까지를 임대, 1천8백9평의 면적에 2천6백88명(좌석수 8백53석)을 수용하는 강남지점은 이전에 개장한 수원, 성동지점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대신, 수용인원은 많다. 이유는 전용면적이 그만큼 넓기 때문. 지점이 들어서기 전에 예식장으로 쓰이던 건물이라 확 트인 실내가 눈에 띄는 특징이다. 다중(多衆)이 이용했던 시설이라 높은 천정, 넓은 계단 등 설계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층마다 마련된 칼라모니터와 국산발매기 외에도 넓은 흡연실은 비흡연자들에게는 쾌적한 관람환경을 흡연자들에게는 당당한(?) 흡연의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장애인 전용 창구와 전용 화장실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개장과 함께 주변 상가의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교통혼잡, 사행성조장 등 지역주민들의 우려의 시선이 상존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 이에 대해서는 주민들과의 직접 면담을 통한 적극적 홍보와 불법주차단속 등의 활동을 꾸준히 전개, 불만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개장 첫 날,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2천명 가량의 팬들이 입장, 층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적하고 쾌적한 인상을 풍겼다. 지점 관계자는 앞으로 입장정원을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기 때문에 혼잡 없이 경마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편한 교통편은 ‘옥에 티’
하지만 강남지점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바로 교통문제. 인근에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이 있긴 하지만 지점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팬들이 지점을 찾기 위해선 다소의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주차공간도 30대의 무료주차 공간으로 법정기준은 넘지만, 주위의 유료주차장을 감안하더라도 지점을 찾는 팬들의 수를 생각할 땐 턱없이 모자란 편. 지점측은 이에 대해 건물주와 협의, 점차 주차공간을 늘려가겠다고 밝히며, 그 때까지는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통편〉
지하철 : 7호선 청담역 13번 출구, 프리마호텔 맞은 편 (영동대교 남단, 도보 약 15분 소요)
버스 : 63, 65, 567, 710번 하차 (도보 약 7분 소요)  

【권현 기자 knhn@krj.co.kr】

〈인터뷰 - 정호송 지점장 직무대행〉
-지점 이전 소감은?
일단 쾌적해서 좋다. 직원들 마음가짐도 덩달아 새로워지는 듯 하다. 경마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며, 이번 이전을 계기로 지역사회에서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점 운영에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팬들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팬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마권발매에 있어서 팬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원활한 마권발매 시스템 구축과 철저한 직원 교육에 힘쓰겠다.

-이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
경마에 대해 부정적 선입견을 가진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단체를 만나 직접 설득을 시켰으나, 아직 인근 아파트 자치회 등 만나지 못한 주민들도 많다. 그런 분들은 직접 만나 정확한 실정을 알리고 협의할 생각이다. 기존 송파지점부터 꾸준히 해왔던 노래, 스포츠댄스, 한국무용, 꽃꽂이 등의 문화교실 운영과 노인잔치,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