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 김문갑 조교사, ‘카사델라’ 금지약물 검출 관련 면허정지 5개월
-이모 기수 경마부정 자수, 진상 조사 중
-45조 강석철 조교사 경마부정 혐의로 검찰 수사 나서

추석 휴장을 한 주 앞두고 줄줄이 터져 나온 각종 사건들로 많은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먼저 53조(조교사/김문갑)가 관리하고 있는 경주마 ‘카사델라’에서 금지약물인 케토프로펜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으며 김문갑 조교사에게는 면허정지 5개월이 내려졌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4일(금) 오후 ‘카사델라’가 경주 후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히는 한편, 19일(수)에는 재정위원회를 열어 조교사 및 마필관계자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으나 검찰에 수사의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지약물인 케토프로펜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소염진통제의 일종으로 약물의 효능 기간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관계로 경주 출전이 예정된 경주마가 이 약물을 사용했을 시에는 반드시 사전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마필관계자간 의사전달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데서 기인했다. 53조의 양귀선 조교보가 지난 3일 경주 출전을 위해 ‘카사델라’와 신마 ‘부케팔로스’의 마방을 바꿔 놓으면서 당직자였던 안국희 관리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고, 안국희 관리사는 개업 수의사에게 ‘부케팔로스’ 대신 ‘카사델라’의 진료를 요구한 것. 즉, 개업 수의사는 ‘부케팔로스’ 대신 경주 출전이 예정된 ‘카사델라’에게 소염진통제인 케토프로펜을 주사한 것이다.
마사회는 마필관계자의 부주의는 인정되지만,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검찰에 수사의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19일 열린 재정위원회에서는 김문갑 조교사 면허정지 5개월이 결정됐으며, 양귀선 조교보는 조교보조정지 3개월이, 안국희 관리사에게는 관리정지 3개월이 각각 내려졌다.
금지약물 검출과 관련해 조교사 외에 조교보나 관리사까지 제재를 당한 경우는 지난 95년 이후 처음이다. 53조 소속 경주마는 20일(목)부로 위탁관리조가 변경됐으며, 김문갑 조교사, 조교보, 관리사 등은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직 기수인 이모씨(23)는 경마꾼 2명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자수해 마사회가 조사에 나섰다. 이씨는 지난해 승용차 매매 과정에서 만난 30대 남자 2명이 병역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경마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히는 한편, 몇차례에 걸쳐 자신이 기승한 마필의 상태를 그들에게 알려줬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17일 마사회에 제출했다.
마사회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지금까지 경마브로커 박모씨로부터 1백3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45조 강석철 조교사에 대한 부정경마 제보에 따라 마사회가 강씨를 검찰에 고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강씨는 그동안 경마팬으로부터 3백여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사회는 수사 종결시까지 강씨에 대한 조교정지 조치를 취했다.
한편, 마사회는 ‘합천’의 장석영 마주에 대해서도 내사를 마치고 검찰에 수사의뢰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