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마방 보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9조 지용훈 조교사를 만났다.
올해 지조교사의 활약 중 가장 큰 성과는 국산마 ‘쾌도난마’의 경마대회 2관왕(문화일보배, YTN배)으로, 국산마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이화령’(1996년 뚝섬배) 이후의 또 다른 쾌거다.
그러나 상승세는 ‘쾌도난마’ 한 두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산 마필의 경우 평균 나이가 3세도 안되는 2.7세라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고, 외국산마의 경우 미국산 신예 ‘인벤터’와 ‘엘러건트오더’가 데뷔전 입상을 통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마디로 9조는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둠과 동시에 희망한 2002년을 맞이할 채비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 문화일보배와 YTN배를 석권하며 명실 공히 국산 3세 최강자로 올라선 ‘쾌도난마’의 향후 목표는
▲ 아직 국산마를 통틀어 최강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3세고, 마필 능력이 신장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최강의 자리에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최강자들이 내년이면 다소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돼 있다.

- ‘쾌도난마’의 구입 배경과 신마 시절 어느 순간부터 대성할 마필이라 느꼈나
▲ 사실 이 마필은 개인적으로 높은 가격에 구입했다. 경매에서 구입하는 마필은 보통 1천5백만원 이하의 가격에서 결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1천6백70만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상당한 신경을 썼다. 그때 현재 16조에서 뛰고 있는 ‘공적’도 대상 중에 한 두였다.
이 마필이 뛰어줄 것이라 느낀 경주는 2번째 경주로서 당시 1000m를 1분01초9의 좋은 타임으로 우승했다. 이후 뚝섬배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대회를 계기로 마필이 한층 성숙해 진 것 같다.

- 오랜 공백 끝에 재기에 성공한 ‘대자객’에도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 인대염 때문에 약 6개월 가량의 치료 기간이 있었는데 재기 후 우승을 거둬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력으로서는 단거리 마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으며, 부상 부위의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 국산 2세마에서는 ‘제석천’과 ‘대설산’이 가능성 있는 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기대치는
▲ 내년 오크스 혹은 더비를 바라보고 있으나 현재 전력으로는 아무래도 벅차다. 그러나 가능성 있는 신예들인 만큼 두고본다.
‘제석천’의 경우 수말로 체격도 좋고 힘도 좋다. 그래서 거리가 늘어난다 할 지라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대설산’은 암말로 외형은 좋으나 지세가 좋지 않다. 그래서 늘어날 거리가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 미국산 신마 2두가 모두 데뷔전에서 입상을 거뒀다. 기분 좋은 출발을 했는데. 덧붙여 아직 데뷔하지 않은 ‘클린은디먼’에 대한 기대치는
▲ 모두 미국 현지에서 경주 경험도 있고, 성깔도 근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2∼3군까지는 무난히 승군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마체도 양호하다.
‘클린은디먼’은 현재 능력 검사를 통과한 상태인데 체격이 다소 왜소하다는 흠이 있다. 데뷔전을 치른 2두 보다는 다소 처지는 마필인 듯 하다.

- ‘플루이드’가 오랜 고전 끝에 컨디션이 살아난 것 같은데
▲ 사실 지난 특별경주 4위는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다. 마필이 능력 신장 단계에서 너무 강한 상대들과 경합을 펼쳐서 기가 많이 꺽인 듯 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았다. 단숨에 중·장거리를 장담하기는 힘드나 경주를 치르다 보면 분명 제 몫은 할 것이라 믿는다.

- 끝으로 경마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와 내년의 전망은
▲ 경마장만큼 루머가 많은 곳도 없을 것이다. 루머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경마를 즐겨주시길 당부 드린다.
내년의 전망은 일단 밝게 보고 있다. 현재 상승세 마필들이 결실을 거둘 시기가 바로 내년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기반으로 정상에 선 9조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그리고 좋은 국산마들을 많이 구입해 견실한 마방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가겠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국산마
상승세
쾌도난마 3 수 임상윤 남기태 디디미 바톤카티지
올해 거둔 수확 중 최고의 성과다. 아직 최강자라 할 수 없지만 마필 나이를 고려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 않나 본다. 명마 대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의 관리를 하겠다.

제석천 2 수 (주)넓은 이선호 사이코배블  월터즈프라이드
수말로 힘도 좋고 체격도 좋다. 점차적으로 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활약에 기대해 본다.

대설산 2 암 조용학 남기태 로드오브워 기린아
체형은 좋은데 지세가 안좋아 중·장거리는 다소 염려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기가 좋은 마필인 만큼 거리 경험이 쌓인다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대자객 4 수 박시용 피어슬리 애비스어레이디
건염 때문에 휴양했지만 최근 들어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다. 그러나 부상 부위의 재발 가능성도 있고, 관리시 모습을 볼 때 단거리 마필이 아닌가 본다.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하는 정도다.

일망타진 3 수 고성남 박시용  큐리아레기스 대형
연골염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현재 상태 양호하다. 어린 말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고 보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보합세
초발심 2 수 김정두 박시용 무자지프  헌트포드링크
발주 악벽 때문에 많은 애를 먹었다. 그러나 기본 능력이 있어 보이는 만큼 당장의 성적은 미지수지만 장래에는 뛰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죽곡 3 수 김경민 이선호 무자지프  회춘
관골 골절 때문에 공백기가 있다. 현재는 완치 됐으며 컨디션도 호전되고 있다. 실전 감각을 배양한다면 뛰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무학동 2 암 김순건 이선호 로스트마운틴  야키티야킹
최근 경주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줬다. 현재 골막염으로 치료 중에 있으며 경과는 지켜봐야 한다.

풍림화산 4 암  김경민 조용학 빅서 팔등신
최근 입상을 거뒀는데 최선의 성적이라 보며, 이 마필이 국산1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편안한 선행이 가능한 경주라야 된다. 보합세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입신경지 4 수 제주축산 이문철 해피째즈밴드 진일보
걸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 장거리 적응력을 배양중이며 거리 감각만 익힌다면 국산2군에서는 뛰어볼 만 하다.

득마산성 4 수 제주축산 김연호 디디미 왕산로
3위로 국산1군에 승군해 아쉬움이 있다. 국산1군에서는 다소 벅찬 능력으로 평가되며 외국산 경주에 출전하는 등 경쟁력을 배양시켜 보겠다.

바람과별 2 수 (주)넓은 조용학 조용학 피어슬리
마필 상태에 난조를 보여 데뷔가 늦어지고 있다.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천년의미소 2 암 양은호 박시용 라시그니 바이트오브골드
연골염으로 데뷔가 늦어지고 있다. 아직 훈련도 못 들어간 상태다.

은비령 4 암 조용학 무지지프 대포알
씨암말로 보낼 예정이다.

마제 2 암 조창석 이문철 미스터아도라블  라헤이세인트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구입한 마필인데 성적이 신통치 않다. 그러나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닌 만큼 능력 개발에 모든 노하우를 적용시켜 보겠다.

해란강 2 암 (주)넓은 남기태 리비어 스콰이어즈돌
골격은 좋으나 성적은 생각만큼 신통치 않다. 나아지길 기대해 보는 마필이다.

승부호걸 2 암 권인택 김연호 포트스톡턴  낙양성
아직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금씩 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단계며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외국산마
상승세
엘러컨트오더 미국  4 거 이문철
데뷔전 입상을 기록하는 등 기대해 볼 수 있는 마필이다. 현재로는 순발력이 있다는 정도인데 지구력까지 검증되면 상위군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벤터 미국  4 거 전광선
데뷔전 2위로 기본 능력은 입증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뛴 경험이 있고, 성격도 근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에 2∼3군까지는 무난히 승군하지 않나 내다본다.

플루이드 호 4 암 박시용
기대했던 마필인데 좀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이 최근 들어 제 페이스를 찾은 듯 하다. 직전 특별경주 4위는 아쉬움이 있는 성적이고, 향후 장거리 감각만 쌓는다면 좀 더 뛰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보합세
울어웨이 호 7 거 이문철  
개인적으로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마필이다. 1군 승군 뒤 입상 전적도 있지만 항상 아쉬움이 더 크다. 7세로 노령이지만 아직 건강한 만큼 투혼을 발휘해 본다.

칼리지컬러즈 뉴 4 거 조용학
최근 들어 페이스를 찾은 듯 싶은데 직전 경주 부진해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컨디션을 봐가며 이번달 안에 다시 출전시킬 예정이다. 데뷔 당시 기대했던 마필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서궁 뉴 6 암 남기태
일단 1군까지 진출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승군 전에서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이후 경주는 미지수다. 앞으로 감량 이점을 살려보겠고, 그래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씨암말로 보낼 것이다. 마체는 이상없다.

클래스매스터 뉴 6 거 조용학
3군에서는 레이스에 따라 기대해 볼 수 있다. 건강한 상태 유지하고 있으며 걸음도 예전에 비해 안정감이 있는 만큼 한 군 정도 승군을 기대해 본다.

워털루 뉴 5 거 이선호
한때 570kg까지 나갔던 마필이다. 덩치가 워낙 컸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많이 따랐는데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 컨디션도 좋고 3군에서는 뛰어볼 만 하다.

인디언핑크 뉴 6 암 남기태
두드러진 걸음은 없으나 추입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가져보는 마필이다. 현재 2군으로 틀림없이 1군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본다. 건강 상태 양호하다.

망나니 뉴 5 거 윤영기
인대염으로 고생했는데 최근 들어 회복된 듯 하다. 최근 경주 입상은 낮은 부담중량과 상대가 약했기 때문으로 본다. 보합세로 평가하고 싶다.

클리은디먼 미 3 암 이선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마인데 체격상 왜소하지 않나 본다. 기본 능력은 있어 보이고 향후 모습을 지켜본다.


하향세
레이디시크  뉴 7 암 박시용
능력은 이미 드러났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최선을 다하는 정도다. 마체는 튼튼하다.

기그로피따 우 4 암 김연호
큰 걸음은 없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뛰어주고 있다. 데뷔초 당시에는 순위권 진입이 목표였다면 현재는 순위권을 기본으로 상대에 따라 입상권까지도 기대해 본다. 마체는 튼튼하다.

두물머리 호 4 거 박시용
현재 5군으로 미국산 신예마들만 피한다면 4군 진출이 가능하지 않나 본다. 힘이 차는 단계고, 끈기가 있어 끝까지 지켜볼 수 있는 마필이다.

어죠이풀댄서 미 7 거 김현주
능력상 한계가 드러난 마필로 사실상 출전에 만족하고 있다. 특별히 안좋은 곳은 없다.

백족산 뉴 4 암 전광선
4군 승군 이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최선을 다하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