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해를 경마대회 2승과 조교사 통산 300승 달성이라는 감격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52조 박원덕 조교사를 만났다. 만족스러운 성과에 여유를 보일 법도 하지만, 박조교사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12월 그랑프리 우승으로 올해 전체 성적을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바쁜 연말을 준비하고 있는 박조교사의 각오를 들어봤다.    

―2001년도 이제 한달 남짓 남기고 있다. 올해 성적에 대한 평가는
▲예년에 비해 성적이 월등하게 좋다거나, 크게 뒤떨어지는 아쉬움도 없이 평이한 수준이다. 다만 스포츠조선배 ‘샤즈’와 SBS배 ‘더스파이커’의 우승이 있어 만족스러운 한해였다. 하지만 12월 그랑프리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만큼, 그 대회에서의 성적에 따라 올 한해 평가가 달라질 것 같다.      

―주전 강경식 기수에 대한 평가는
▲지난 8월 이후 석 달 남짓 함께 생활했지만,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성실한 기수다. 경주마의 습성을 잘 파악하여 실전에서 숨은 능력을 뽑아내는 장점이 돋보인다. ‘샤즈’와 ‘더스파이커’의 경마대회 우승에는 강기수의 기승술이 크게 한몫 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선전을 기대한다.  

―대표마 ‘더스파이커’, ‘다함께’의 상태와 기대치는
▲‘더스파이커’는 SBS배 우승으로 능력절정기를 맞고 있는 느낌이며, 현재의 상승세만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그랑프리 우승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다. ‘다함께’는 휴양 후에 치렀던 SBS배를 포함한 두 차례의 경주에서 서서히 회복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경마팬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그랑프리에 출전하게 된다면 선전을 기대해본다.  

―현재 52조의 보유마가 26두다. 보유 두수에 대한 평가와 신마 수급 계획은
▲적정 보유두수에 서너 두 정도 모자라는 느낌인데, 마주분들의 여력에 따라 수급이 결정될 문제라고 본다. 현재의 보유마로 최상의 성적을 끌어내려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일단 내년 초까지는 신마 수급 계획이 없다.      

―미국산 신예에 대한 평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마필은 ‘히어즈투유댓’이 유일하다. 미국에서 현지 경주경험은 없고, 직전 데뷔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10월 말경에 구절이 안 좋아 치료를 받았는데, 현재는 무난한 상태다. 지속적인 선전을 기대한다.

―SBS배 ‘더스파이커’의 우승으로 조교사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통산 300승 달성보다는 ‘더스파이커’의 우승이 더 값지다. 그 동안 통산 승수에 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최근 몇 해 동안 성적이 나아지고 있어 만족스럽다. 12월 그랑프리 우승 여부에 따라 올 한해 성적과 통산 300승의 의미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52조 마필관리현황

-국산마

상승세

차오름  4 수 권인택 이일구  해피째즈밴드  이스턴타이드  
국산 1군 진출 이후 3연속 입상에 성공했는데, 이제부터는 가중될 부담중량이 좋은 성적의 관건으로 보인다. 3세마 시절보다는 4세에 접어들며 서서히 힘이 차기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대한다.  

위상  3 암 김용래 이선종 킹스뷰우  그랜마헬렌
체구 좋은 3세 암말로 실전 경주경험이 쌓이면서 걸음이 늘고 있다. 앞으로의 경주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스포츠보이 2 수 이용대 안재준 피어슬리  보답  
데뷔전 이후 2전을 치렀다. 아직 어린 2세 수말로서 능력을 섣불리 파악하긴 힘들며, 아무튼 걸음이 차츰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럽다.  


보합세

솔빛  4 수 김순건 안재준 빅서  레이린레이첼    
큰 걸음은 없다. 국산 4군에서 이렇다 할 만족스러운 성적 없이 승군 했고, 현군에서도 선전을 바라기엔 근성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스피드리더  4 수 채찬식 박정웅 해피째즈밴드  해돋는언덕  
국산 3군 승군 후 늘어난 거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를 치르며 걸음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기세오름  3 암 성풍영 박정웅 디디미  디스팅틀리스윙인    
데뷔 초에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덜 뛰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 3세마인 만큼 경주적응만 거치면 제몫은 해줄 것으로 본다.

지북성  3 암 김순건 박찬준 큐리아레기스  리칭홈  
현군에서 입상권과 순위권 근처의 성적에 오랜 기간 머무르고 있는데, 그 정도의 걸음이 마필의 능력으로 본다. 큰 기대보다는 제몫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힘찬  3 암 강중현  이일구 프로포슈어  위시온더윈드  
아직 경주마로서 힘이 덜 찬 느낌이다. 아직 좀 더 실전경험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며, 현재의 성적에 실망을 느끼진 않는다. 가능성 있는 마필이다.

롱롱  3 수 김순건 이정원 사이코배블  레이린레이첼
출전 회수가 많아지고 훈련이 쌓이면 어느 정도 뛰어주리라 기대했는데, 현재의 성적에 묶여있다. 앞으로 좀 더 추이를 살펴봐야 알겠으나, 걸음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2세마

명승  2 수 이용대 이종석 해피째즈밴드  맥싱고  
직전 데뷔전에서 최하위권의 성적을 남겼다. 한동안 골막염 치료를 받은 마필인데, 데뷔전의 성적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2세마로서 걸음 늘어나길 기대한다.

고봉  2 수 김용래 이선종 프로포슈어  마리드글루아르  
지난 9월 45조에서 옮겨온 신마다. 아직 능력검사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평가가 이르다.

롱히트  2 암 박수영 이정원 포트스톡턴  핫립스홀리한    
1천8백만원에 도입한 국산 신마다. 능력검사 치르지 않은 상태다. 골격은 괜찮게 보이는데, 실전을 치러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마하윈  2 암 제주축산개발 김대기  피어슬리  효시
입사한지 두 달 남짓한 신마로, 아직 발주검사 치르지 않은 어린 마필이다. 추후 경과를 본다.  

코우메이트  2 암 제주축산개발 박찬준 사이코배블  가치관
걸음걸이가 괜찮아 보이는 신마다. 입사 두 달 된 마필로 기초적인 훈련단계에 있다.  


-외산마

상승세

더스파이커  뉴 5 거 박찬준  
SBS배 우승으로 그랑프리에서 부담중량의 상승이 예측되지만, 현재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직전 대회에서 추입작전이 성공하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 추입에 얽매이기보다는 상황에 따른 레이스 전개를 펼치겠다.  

다함께  뉴 5 수 윤흥열  
휴양 후에 치른 SBS배 포함, 두 차례의 경주에서 서서히 회복기를 거치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 예전의 걸음에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팬들의 인기투표에서 지지를 얻어 그랑프리 출전 자격을 얻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본다.    

밀리언드림즈 5 거 이종석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기승한 사람의 임의대로 마필이 따라주지 않으며, 훈련 도중에 간혹 오버페이스 하는 버릇이 있다. 모래 튀는걸 싫어해 외곽 게이트를 신청한다. 최근 상승세에 있으나 큰 걸음은 기대하지 않는다.    

암즈하우스  호 3 암 류근무    
현군에서 입상권의 성적은 가능한 전력으로 보며, 앞으로 승군 후에 어느 정도까지 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큰 걸음을 기대할 만큼의 강단은 없는 것으로 보는데, 아직 3세마로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히어즈투유댓  미  4 거 박찬준    
도입 당시부터 구절이 안 좋았던 마필인데, 데뷔전 우승의 성적을 남겼다. 앞으로 강자와의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보일지는 알 수 없으나, 제몫은 해줄 것으로 보이는 신예다.    

보합세  

샤즈  호  4 암 이정원  
지난 5월 스포츠조선배 우승 이후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있는데, 강자들로 편성된 1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한 큰 걸음은 아닌 것으로 본다.    

활궁  호 6 거 이종석
한동안 건이 안 좋아 출전주기를 늦추며 직전경주 치렀다. 앞으로 상태 호전되길 바라지만, 큰 강자들과의 레이스에서는 부담스러운 전력이다.      

우리가족  뉴 6 거 박정웅    
6세 마령으로 기본걸음이 다 나온 마필이다.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엔 무리로 보며, 현군에서 순위권의 성적이면 만족한다.

밀크메이드  호  3 암 박정웅    
꾸준한 성적을 기대할만한 잠재력은 갖추고 있는데, 다리 상태가 그다지 양호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상태만 나아진다면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볼만하다.  

불패왕  뉴 4 암 안재준    
구절염 치료와 뼛조각 제거 수술 후에 경과를 살피고 있다. 아직 출전여부를 밝힐 수 있을 만큼 상태 호전된 모습이 없으며, 추후 재기를 기대해본다.

위즈키드  뉴 5 암 이일구  
골막염 치료를 꾸준하게 받은 마필인데, 생각보다 잘 뛰고 있다. 앞으로도 부상만 재발하지 않는다면 꾸준한 선전을 기대해본다.  

중추  호  5 거 안덕기    
경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소 기복이 있는 마필이다. 데뷔 초에 기관지가 안 좋았는데, 현재는 큰 무리가 없다. 현군에서 제몫을 다해주길 바란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