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로 훗날을 준비하는 39조 최혜식 조교사를 만났다. 최조교사는 8년을 함께 한 ‘대견’의 은퇴를 앞두고, 모든 것을 바꾸는 듯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두 달 남짓 흐른 지금, 39조의 분위기는 젊음 그 자체다. 동갑내기 25살 강태현, 한창민 기수와 함께 미래를 준비할 2세마가 무려 12두나 된다. 명마 조련사의 손끝에 커 나갈 미래의 ‘대견’을 찾아보자.      

―아직 60승 미만의 강태현 기수를 소속조 주전기수로 기승 계약했다. 39조의 전례로 보면 파격적으로 보이는데
▲강태현 기수는 탁월한 기승 감각을 갖추고, 레이스를 펼칠 때마다 대범한 경주운영이 돋보이는 기수다. 지난 8월 하반기 기승계약을 앞두고 강기수가 찾아왔으며, 여러모로 자질을 갖추고 있었기에 흔쾌히 승낙하게 됐다.  

―한창민 기수가 39조로 옮겨온 후 예전과는 다른 기승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장단점에 대한 평가는
▲기수로서 잠재력과 소양은 나무랄데 없는데, 데뷔 이후 찾아온 낙마사고에 이은 자책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예전의 의기소침했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으며, 현재 4코너 이후 추진동작은 완벽하다. 소속조 마필의 질주습성이나 악벽, 장단점 등이 파악되는 내년 상반기쯤에는 많은 승수를 쌓으리라 믿는다.  

―현재 도입된 미국산 신마에 대한 기대치는
▲마명이 확정된 2세 거세마 ‘닙스’와 암말 ‘컨지나’가 있다. 아직 기초훈련 단계에 있어 섣부른 판단은 어려운 상태다. 도입가격은 다른 마방의 미국산마에 비해 높지 않다. 하지만 외국산마 도입가격의 높고 낮음은 큰 의미를 못 가진다는 것이 오랜 지론이다. 검수단에 참가한 사람이 바뀔 때마다 천차만별의 가격이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컨지나’는 도입 가격보다 높은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 골격 좋은 미국산 신예다.  

―현재 9월말로 올해 하반기를 넘어섰다. 2001년 지금까지의 성적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올해 상반기에 국산마 15두를 도입하며, 세대교체라는 단어가 실감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미 성적을 내주는 몇 두가 있지만, 대부분 활약하게 되는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은퇴식을 치른 ‘대견’이 아직 퇴사를 못하고 있는데
▲아직 퇴사 후 머무를 거처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 경마팬과 함께 할 수 있는 승용마로 용도 변경하는 문제와 육사, 기타 모처에 기증하는 방안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대견’과 경마팬께 유리한 방향으로 결말이 났으면 하는 바램이고, 건강을 위해 퇴사하는 날까지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경마대회 출전 계획과 전망은
▲곧 다가온 2군 핸디캡 일간스포츠배에 ‘이히빈’이 출전예정이다. 스투배 경마대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는데,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강자들로 편성된 경주지만 현재 컨디션 상승세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본다. 연말의 SBS배와 그랑프리에 소속조 1군 마필들 가운데서, 경주편성과 여건이 된다면 선택적으로 출전시키겠다.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국산 2세마가 무려 9두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아직 너무 어려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는 마필들이 많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능력검사 통과하고 곧 출전을 앞두고 있는 ‘굿앤서’는 체격이나 걸음걸이는 마음에 드는데, 실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훌륭한 경주마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다할 것이다.  


39조 마필관리현황

국산마

상승세
집대성 4 수 홍태수 박정열 디디미 솔로돌
직전 국산 1군 경주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현군 중위권 편성의 경주에서는 충분히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강자와의 레이스에서는 다소 벅찬 느낌이다.    

함박웃음 3 암 조동식 박정열 프로포슈어 록쿠사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신예로 직전경주 입상실패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레이스 전개상의 불리함도 있어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 앞으로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현군에서는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으로 판단한다.

보합세

탐낭자 4 암 제주축산개발 이성림 사일런트워리어 탐사선
도주형 질주습성을 지닌 암말이다. 요배통 치료 차 6월 이후 출전주기가 다소 늦어졌다. 경주 초반 무리하게 힘을 소진하면 고전하는 면이 있는데, 페이스 조절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고 있다.  

주말경사 3 수 강승연 유미개발 무자지프 바이어타라
꾸준한 성장세의 5전을 치른 신예다. 최근 2위를 두 번 기록하고 있어 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데, 아직 힘이 덜 찬 느낌이다. 앞으로 무난한 선전을 기대해본다.  

청운파 3 수 반도축산개발 은희만 사일런트워리어 최장신
데뷔 초 기대보다는 의외로 뚝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아직 힘이 덜 찬 3세마로, 꾸준한 훈련을 소화하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말영광 3 수 현대영 박정열 킹스뷰우 델타서머
좀 더 경주적응을 거쳐야만 기본걸음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는 신예다. 아직 성급한 평가는 이른 것으로 보이며, 실전경험이 쌓이면 제몫은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고서미트 2 수 제주축산개발 방민환 프로포슈어 진일보  
최근 데뷔전을 치른 신예다. 아직 힘이 덜 차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무난한 경주적응력을 보였다. 2세 수말로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솔장군 3 수 제주축산개발 권영탁 미스터아도라블 관솔불  
능력검사 1위로 통과한 후 데뷔전을 치른 마필이다. 아직 기대는 걸 수 없는 능력으로 판단되며, 앞으로도 크게 걸음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신예마

굿앤서 2 수 박세용 박정열 빅서 블레스마이스타즈  
520Kg 대의 체구 좋은 신마다. 현재 능력검사 통과한 상태로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꽃장골 2 암 김순건 권영탁 빅서 코쿤
현재 9월말 능력검사를 목표로 새벽훈련 과정 중에 있다. 아직 능력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태다.  

네오파워 2 수 강종우 이성림 랜드러쉬 인산인해  
능력검사 치르지 않은 신마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 훈련단계에 있는 마필이다.

대성업 2 수 김병현 유미개발 빅서 시스터토마신  
2세마로 나이가 어려, 아직 경주마로서 힘이 차 오르지 않은 상태다. 지속적인 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아직 능력검사 안 치른 상태다.  

블랙리듬 2 암 조창규 진교원 컨셉트윈 랑데부베이
지난 3월 도입한 신마로 아직 능력검사 미정이다. 최근 훈련 중에 우후지파행으로 치료받은 다음, 현재 약하게 속보 위주의 훈련만 시키고 있다.    

빅브라더 2 수 김순건 권영탁 해피째즈밴드 아트풀리크래프티드
나이가 어려 훈련도 못시키고 있던 중, 고열을 동반한 감기로 치료받고 현재 경과를 살피고 있다.
실버렉스 2 수 김우창 박용훈 킹스뷰우 체스터포그
체구 좋은 2세 수말로, 9월 초 능력검사 불합격 이후 현재 준비중에 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은 할 수 없으나, 기본걸음은 있어 보인다.    

왕순 2 암 조창규 김남호 컨셉트윈 래핑미스테리
2세 암말로 아직 능력검사 치르지 않은 상태다. 최근 코감기가 심해 폐렴 치료 후 휴식 중에 있다.    

천하최고 2 수 김수남 조진환 피어슬리 쉬즈빅트러블
6월초 도입 후 최근에 새벽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평가가 어려운 2세 신예다.




외국산마

상승세

인모션 호 8 거 우두헌    
어느덧 8세의 마령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3연속 입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현군의 강호들과 상대하기에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음을 부인할 수 없다. 큰 기대보다는 꾸준한 성적이 목표다.  

배리씰 뉴 6 거 박정열
꾸준한 컨디션 유지가 장점인 마필로, 한창민 기수와 좋은 호흡을 이루고 있다. 현군의 중위권 수준의 경주에서는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강자와의 레이스에서는 부담중량의 이점이 따라야만 할 것으로 본다.      

고섀토우 호 6 거 박정열
신마 시절의 기대치보다는 다소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이며 1군까지 올라왔지만, 꾸준히 발걸음 늘어난 대기만성형이다. 경주마다 최선을 다한 훈련으로 출전하고 있으며, 현군의 강자들 틈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히빈 호 4 암 박용훈
스투배 경마대회 우승 이후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데, 현재 일간스포츠배 출전을 앞두고 컨디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명예회복과 동시에 상승세로 반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스하프 우 4 수 박경만  
데뷔 초 연승 이후 늘어난 거리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꾸준하게 걸음이 늘고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앞으로 1군까지 진출할 만한 전력으로 내심 평가하고 있다.  

신세기 뉴 5 수 심재식
직전 1400m 경주에서 우승으로 거리적응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약한 편성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상대마 편성강도가 앞으로의 경주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다.      
          


보합세

홍북성 뉴 5 거 유미개발
현재의 상태가 마필이 보유한 최고 능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 정도의 걸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앞으로 더 나은 성장세를 기대하기엔 무리라고 본다.  

신비 호 6 암 우두헌
생각보다 거리적응력이 약한 모습이다. 선행 나서면 경주종반 급격한 뒷심부족을 보이기 때문에, 추입으로 경주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삼제국 4 수 전석남 유미개발 랜드러쉬 견인차  
직전 1400m 경주에서 선행 이후 고전한 바 있는데, 나름대로 거리적응에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경주편성만 약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큰 강자만 피한다면 현군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하다.    

따임스뚜비 러 3 수 김채겸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00m 경주에서는 거리적응이 덜 된 느낌이지만, 약한 편성의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한 전력으로 본다.          


신예마

닙스  미 2 거 박용훈
지난 8월 도입한 미국산 신마다. 아직 경주마로서 기초훈련 단계에 있다.

컨지나 미 2 암 은희만    
8월초 도입한 미국산 신마다. 외관상 체격이나 걸음걸이가 마음에 든다. 구체적인 훈련을 시켜봐야 평가할 수 있겠으나 기대를 걸어봄직한 마필이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