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됨됨이만 괜찮다면 지금 몇 시가 아니라 몇 분 몇 초냐고 물어와도 상냥하게 즉각 대답하겠다는 의지가 상당수 여성에게서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인이 남자의 수작을 그저 수작이라고 치부하기보다 인간 본연의 그리움, 고향과 같은 모성에 대한 갈구 등으로 여겨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도 빚지고 있다. 즉 여인들은, 남성이 여성에게 대시함은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써 인류의 존속과 문명의 발전 토대가 되어왔음을 인정하고 있고 더러는 찬양하기조차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갈 땐 꼬리친다는 표현이 있는 바, 이것은 순진하고 우직한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직해 보이는 남성을 호린다는,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전설의 고향`에서도 귀신이나 여우는 항상 여자 차지인 것이다. 남자라고 어이 한이 없고 남자라고 어이 복수심이 없겠냐만 남자는 죽으면 먼 길을 가야 된다는 생각에, 구천을 떠돌고 이승에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 주위를 배회하며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부산을 떨지는 않는 것이다.
여성 귀신은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데 이성적인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감정적이며 동정심도 많고 상대의 태도 여하에 따라 눈물을 흘리며 감복도 하게 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다 이런 소릴 다 하게 되었나. 그렇다 여성은 감정적 감성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유전자 자체가 이성 대비 감성의 우월로 나타나기에 남자가 수작 부리는 것을 안 좋게만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숱한 여성이 남자가 보기엔 어처구니없는 수작 및 뻔한 말발, 번드르한 언변ㅡ 교묘한 사기행각에 넘어가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돈, 몸, 마음 모두 다 주고 빈털터리로 때론 빚만 안고 때론 경찰의 부름을 받으며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이미 남자는 떠난 뒤이다.
그럼 여성 보고 부디 이성적이 되라고 교육이라도 해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그래봐야 별반 소용없을 뿐더러 여성 자신도 감성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이성적이 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우리의 여주인공 고대해는 감정이 풍부하긴 하지만 감정이 끓어 넘쳐흐르긴 하지만 쪼잔하게 흐르지는 않는 스타일이었다. 남자가 시간을 묻는다고 두려워하거나 경계를 하기보다 재미있어 하는 스타일이라는 것만 알아두었으면 한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