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한테서 형사고발을 당한 김경실(앞줄 왼쪽부터) 용산구 의원과 윤애선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 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율옥 성심여중 고교장이 조사를 받으려 출두하고 있다.
영업방해자 경찰조사로 반발 커질 듯 … 재보선 야당 참패로 정치권 개입 감소 기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외국사례 거짓말 주장
용산 경찰서가 6월말 시범개장에 들어간 용산 장외발매소의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반대대책위 관계자 17명에 대한 조사에 돌입하면서 반대대책위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용산 장외발매소 논란에 일부 정치인이 개입하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던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이 7·30재보선에서 참패를 하면서 용산 장외발매소 관련 문제에 정치권 개입 감소가 기대돼 실질적인 지역주민과 마사회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산 경찰서는 7월 28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마사회가 업무방해 및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반대대책위 측 17명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 응한 반대대책위 측 17명은 28일 출석에 앞서 용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겉으로는 주민과 대화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시민사회의 고소·가처분 취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고소를 취하하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제안한 경마장 개장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 요구를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출석한 반대대책위 측 17명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용산 장외발매소 앞 반대집회 현장을 방문해 반대측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용산 장외발매소 앞 반대측 집회장소를 방문해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한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시경 성심여중고를 방문하고 학생들과 도보로 용산 장외발매소로 이동한 조 교육감은 반대 집회자들에게 “용산 장외발매소는 공익적 관점, 지역사회 공동체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용산 장외발매소 폐쇄시 고용문제, 재정적 손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협의를 한다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 교육감은“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논의를 마사회가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한 규제는 정당한 규제이고, 착한 규제다”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이 용산 장외발매소 부근에 도착하자, 인근 상인연합회 회원들이 조 교육감에게 “우리는 굶어 죽게 생겼다”, “나도 아들딸이 있지만 큰 영향이 없다”, “우리의 말도 들어달라”고 요청했고, 반대측 집회자들이 이를 방해하면서 일순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반대집회자들은 ‘마사회가 고용한 사람이다’ ‘하다하다 이런 방해까지 일삼는다’며, 마사회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용산 장외발매소를 찾았다가 조희연 교육감의 방문을 지켜보던 주민과 경마팬들은 조 교육감이 반대측 입장만을 듣고,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을 찬성하는 주민들의 말은 제대로 청취하지도 않고 떠난 것에 대해 ‘교육행정의 최대 책임자라는 사람이 반대측 입장만을 듣는 것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4.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