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 내의 동상
‘세월호 여파’로 4월 소비 이례적 감소 … ‘경마·경륜·노래방’ 등 소비 급감
정부, 사고 후유증 최소 한달 이상 지속 관측
세월호 사고 여파로 4월 소매판매(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줄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장 영향이 컸던 업종은 경마와 경륜, 노래방 등이었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의 휴유증이 최소 한달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5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0.1% 감소한 것.
의복 등 준내구재(-3.0%)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1.9%),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3%)에서 모두 소비가 줄었다.
4월 소비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9년 4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5.8%)과 전문소매점(-7.9%)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통상 4월과 5월은 소비를 늘리는 기간”이라며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4월 소비가 이례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감소와 맞물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8%), 예술·스포츠·여가업(-11.6%)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겜블링, 오락장 등이 속한 예술·스포츠·여가업의 감소폭이 컸다.
세부적으로는 경마·경륜 등 겜블링업의 생산이 2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4일간 경마를 시행하지 못했고, 안산장외발매소를 미운영하고 있는 경마의 매출은 작년 동기간 6177억여 원의 매출에 비해 절반 정도인 3890억여원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마산업은 수년간 이어지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매출 보전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국가적 재난 앞에 매출급락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노래방, PC방 등 오락장, 놀이동산 등 테마파크 분야가 전월대비 급격히 위축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로 사람들이 여행과 도박, 외식 등을 자제하면서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는 정부가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성욱 국장은 “과거 지표를 보면 대구 지하철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 사고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또한 “세월호 사고 여파가 5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5월 소비, 서비스업생산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13·2014 4월 경마매출 현황(억 원)
| 구분 | 2013년 | 2014년 | 증감 |
| 서울 | 1,175 | 729 | △446 (△38.0%) |
| 부경 | 310 | 184 | △126 (△40.6%) |
| 제주 | 247 | 183 | △64 (△25.9%) |
| 지사 | 4,446 | 2,794 | △1,652 (△37.2%) |
| 합게 | 6,178 | 3,890 | △2,288 (△37.0%) |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