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렛츠런CCC 파크
현명관 회장, ‘원칙 훼손하며 보전경주 안 된다’
마주·조교사 등 상금 보전위해 빠른 시행 요청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경마 미시행 여파로 경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4월 18일 금요경마와 19일 토요경마를 시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20일 일요경마와 4월 마지막 주 경마 미시행을 발표한 것에 대해 결국 전국적인 애도의 물결이 퍼지면서 경마계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20일 일요경마 미시행 부분은 마사회에서 사전에 경마 시행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것에서 정부의 권고에 의한 미시행을 함으로써 경마팬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한편, 갑작스런 휴장을 가지게 된 마사회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보전경주 시행을 추진했고, 4월 수득상금이 부족했던 유관단체에선 보전경주 시행에 적극 동의를 하면서 보전경주 시행이 확정되는 듯 했으나, 최종 결제단계에서 현명관 회장이 휴일근무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5월 5일 보전경주 시행은 무산됐다.
보전경주 시행이 무산되면서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이 현명관 회장과 면담을 가지고 보전경주 시행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현 회장은 미시행한 경주를 보전하는 것인데 휴일근무수당을 추가로 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마사회는 예정됐던 4월의 4주 경마에서 렛츠런파크 서울과 렛츠런파크 부경은 각 3일, 렛츠런파크 제주는 2일의 경마를 시행하지 못했다.
현재 마주단체에서 보전경주의 빠른 시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8일 경마에서 3일의 경마가 시행되지 못하면서 마주들의 수득상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신마도입 시기와 맞물리면서 빠른 상금 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마 시스템은 계획된 경주를 모두 치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불가항력적으로 예정된 경주를 시행하지 못할 경우 계획된 상금을 보전해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보전경주 시행에 대한 시행체와 유관단체의 입장은 모두 보전경주를 시행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예정에 없던 경마일을 추가로 편성해야 함으로써 유관단체에선 이에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시행체와 보전경주 시행과 추가수당 지급에 합의가 됐지만, 현명관 회장이 당초 계획됐던 경주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연기된 것이므로 추가수당 지급은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보전경주 시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경마팀 정태인 팀장은 “예전 92∼93일 경마를 시행했을 때는 보전경주 시행에 여유가 있었지만, 현재는 일정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보전경주 일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아직 정확한 시행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중순경 워크숍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의견을 수렴해 보전경주 시행일을 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보전경주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대략 4가지로 좁혀진다. 우선 겨울 휴장과 여름 휴장을 이용한 보전경주 시행이 있고, 10월 9일과 12월 25일 등 공휴일 경마 시행, 그리고 정상적인 경마일을 운영하면서 추가로 경주수를 확대해 상금 보전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보전경주 시행 방안은 극히 제한적이다. 우선 마사회에선 정상적인 경마일 운영 중 경주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선 매출증대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공휴일 경마 시행은 유관단체의 추가수당 지급 요구와 마사회 직원노조와 합의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쉽게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겨울 휴장과 여름 휴장 기간의 보전경주 시행 또한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현재로선 적절한 보전경주 시행을 둘러싼 모든 경마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과연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4.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