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장외발매소 이전 반대는 처음부터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의 주도로 이뤄진다는 의혹이 있었다.
‘색깔론’ 내세우며 정당별 표 나누기 본색 드러내
일부 주민들 ‘종북 세력이 주도’ 주장… 따로 활동 시작
렛츠천CCC 용산(용산 장외발매소)의 입점을 거세게 반대해 오던 반대측 주민대책위원회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며 두 개의 파벌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반대측 주민대책위에서 활동하던 주민 20여명이 ‘정의당이 주도하는 대책위와 함께 할 수 없다’며 대책위를 탈퇴하고, 기존 대책위 활동과는 별개로 용산 장외발매소 입점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10일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정당과 관계자들이 주민대책위원회 활동을 주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를 탈퇴한 주민들은 새누리당 관계자로부터 청와대 보고에서 종북세력이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정부와 집권 여당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탈퇴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책위가 이에대한 대응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는 등 반대운동에 악영향을 준 것도 탈퇴를 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대책위에선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대책위 내분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들은 “탈퇴한 주민들은 마사회의 청와대 보고 외에도 대책위에서 정의당과 관련 시민단체를 빼버려야 새누리당이 들어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해당 소문의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한 일부 대책위 관계자들은 탈퇴 주민들이 대책위의 내분을 조장하기 위해 일부러 대책위에 가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용산 장외발매소 반대 주민대책위가 둘로 나뉘게 된 배경에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새누리당과 정의당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책위 활동을 함께 해오던 오천진 용산구의원과 이원영 용산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가 각각 새누리당과 정의당 구의원 후보로 용산구 나 선거구(원효로1ㆍ2동, 용문동)에서 출마하기 때문이다.
렛츠런CCC 용산은 이미 용산역 부근에서 상당기간 장외발매소가 운영된 가운데, 이용객들의 편의 증진과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신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사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 인사들이 주민대책위에 뛰어들면서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반대측 주민대책위원회 활동이 용산 지역민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사전 포석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신 용산 장외발매소는 막대한 건설비가 소요됐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포함된 대책위의 반대를 인해 입점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한국마사회에 많은 금전적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기존 용산 장외발매소를 이용하던 주변의 이용객들에게도 수많은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문제제기는 한국마사회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할 당연한 요구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와 경마는 무조건 안 된다는 억지는 오히려 지역주민간 갈등을 부추겨 사회적 갈등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