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방만경영 정상화 노사합의 단체협약 조인식
직원 500인 이상 대형 공기업 중 최초로 노사간 합의 도출
개인당 복리비 919만원→547만원으로 41% 축소 조정
대표적인 방만경영 공기업으로 지목되었던 한국마사회의 노사가 공기업 정상화를 위해 직원복지 혜택을 축소하는데 합의했다.
KRA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과 장경민 노조위원장이 3월 30일(일) 오전 11시,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정상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한국마사회는 이로써 직원 수 500인 이상 공기업 중 최초로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을 위한 노사간 합의’에 성공, 지난해 말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에 선정된 지 3개월여 만에 정상화 기관으로 거듭나는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11일(수) 정부가 발표한 중점관리 기관에 한국마사회가 선정되자 현명관 회장은 12월 15일(일) ‘방만경영 정상화 비상대책 TF’를 조직했고 1월 중순에는 ‘방만경영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정상화 이행방안에 대한 조직 내 공감대 구축에 힘썼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6회에 걸친 설명회와 노조위원장과의 수차례 만남으로 최근의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그 결과 지난 3월 28일(토) 현명관 회장과 장경민 노조위원장이 직접 만나 정상화 안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수차례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정상화 합의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0일(일) 노사 양측이 다시 만나 ‘방만경영 정상화 방안’과 불합리하다고 지적받아온 ‘단체협약 및 규정개정’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된 정상화 내용은 총 53개 조항으로 정부가 중점관리사항으로 지목한 ▲ 퇴직금 가산 ▲ 의료비 ▲ 교육비/보육비 ▲ 휴가/휴직제도 ▲ 경조사비/기념품 ▲ 경영제도 등 8대 과제로 압축된다.
대표적으로 직무상 사망시 가산해 지급하던 특별보상금과 가족건강검진비, 퇴직자기념품을 폐지한다는 것과 직원자녀들의 사교육비 지원을 폐지하되, 고등학생은 서울시 국공립 등록금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내용 등이다.
8대과제 이행을 통해 1인당 복리후생비는 919만원에서 547만원으로 372만원, 41% 축소되며, 이를 통해 전년대비 45억 6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2014년 2월에 비연고 원격지에서 지방근무 중인 직원 대상 가족방문비 지급제도 폐지, 임원과 간부 직원 대상 2014년도 임금 동결 및 반납을 기 시행한 바 있다.
KRA한국마사회의 공기업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는 정부의 강력한 공기업 정상화 대책이 나온 이후 각 공기업들이 눈치보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을 내놨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동안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취업생들에게 제1의 선망 대상으로 꼽혀왔던 마사회가 정부의 칼날아래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복리후생비 축소만으로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나타내지만, 제2의 창업을 선포하고, 고객중심의 경영을 외치고 있는 마사회 노사가 빠른 정상화 대책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이후 대대적인 혁신 추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4.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