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창구
마권발매직노동조합, 22일 300여명 출근 거부 후 단체행동 돌입
KRA, 무인발매기 184대·정규인력 재배치 ‘불편 최소화’
마권발매노조가 임금 및 고용형태 전환을 요구하며 경마일 파업을 단행했지만 마권발매 업무는 큰 혼란은 없었다.
KRA한국마사회의 경마일마권발매원노동조합이 마사회와의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 22일 300여명의 마권발매원이 출근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장외지점에선 발매원 50% 이상이 출근을 하지 않는 마권발매원의 출근 거부가 이뤄지면서 서울경마공원과 각 장외지점에선 혼선을 피하기 위한 무료입장 시행, 모든 마사회 직원이 발매창구 대기, 경주중계 방송에서 자율발매기 이용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이 다가오고 서울경마공원 휴장을 앞두고 경마공원 및 장외지점을 찾은 경마팬은 오히려 전 주에 비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소란 없이 발매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와 마권발매노조는 지난 8월 16일부터 총 15차례 본교섭 및 실무교섭을 통해 노조 요구사항 110개, KRA 요구사항 78개에 대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12월 15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를 거치며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마권발매노조는 결국 20일 파업 신고를 했다.
마권발매노조는 실제 근무시간을 반영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15시간 이상(고용형태 전환)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시간제 경마직인 마권발매원들은 경마가 열리는 날만 출근해 발권과 안내 등을 하는 직종으로, 현재 주 2일 근무를 하는 관계로 주당 근무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에 해당한다. 주당 근무시간이 15시간 이상이면 노동법과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급휴일과 연차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고 퇴직금 지급 대상이 된다.
마권발매노조측은 “마사회가 식사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억지로 조정해 근무시간을 15시간 미만으로 낮췄을 뿐 실제 근무시간은 15시간 이상”이라며, “사측이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10분씩 잘라주는 바람에 식사조차 여유있게 할 수 없다. 실제 근무시간을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요구사항은 △현행 57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 △임금 6.7% 인상(최초 10% 인상), 근로시간 면제시간 부여(연간 10,000시간) △명절기념품, 식대보조비, 교통비 인상 등이다.
KRA한국마사회는 마권발매노조측 요구에 대해 원칙적으로 인사권과 경영권 관련 사항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근무여건 개선이나 복리증진을 위해선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공기업에 대한 정책방향 및 지침 준수, 유사 및 동종업계와의 임금수준, 금년도 매출하락 기조, 사업장내 타 직군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키 어렵다고 밝혔다.
KRA한국마사회는 22일 마권발매노조의 파업에 따른 경마팬의 마권구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발매기 184대를 재배치하고 정규 직원 등 인력을 재배치했다.
한편 한국마사회가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불법 행위와 경영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요구 및 단체행동에는 엄정히 대응할 계획임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3.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