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장외발매소 전경
올해 9월 이전을 추진중인 용산 장외발매소가 시민단체와 일부 지역주민의 반발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8일(월)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한국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확장 이전에 반대하는 공문을 마사회와 농축식품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용산구는 최근 논란이 된 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과 관련 마사회에는 자진 철회를, 관계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엔 승인 취소를 요청했다.
용산구는 2009년 3월부터 시행된 지침은 동일지역에서 마권 장외발매소를 이전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동의를 받아야 가능한데(마사회 장외 발매소 개설승인절차 및 요건에 관한 지침), 농축산부가 2010년 3월 19일 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의 이전(한강로 3가 40-950→한강로 3가 16-48)을 승인하면서 주민의견 수렴 절차 없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8일 용산구 주민들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용산 전자랜드 앞에서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용산구 주민들은 마사회의 새로운 이전 예정지 인근에 원효초·남정초·성심여중·성심여고 등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다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배포된 기자회견문에는 장외발매소 이전 과정에서 벌어진 전 마사회 직원의 횡령과 과도하게 부풀려진 이전 비용 등을 거론하고, 경마팬을 범죄자 또는 사회악으로 매도하는 등 경마산업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한국마사회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 그리고 용산구의 입장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의 이전은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신설이 아니라 이전으로, 2009년 이전 계획 추진 과정에서 이미 농림부와 용산구청의 인허가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용산주민들이 주장하는 학교주변이라는 문제에 대해선 규정에 학교로부터 200m이내에 들어설 수 없는 조항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경마가 금요일과 주말에만 열리고 실제 통학관련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수의 학생만이 장외발매소 앞으로 지났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장외발매소를 확장 이전하지만 입장정원을 동결해 사람이 더 늘지는 않을 것이고, 평일에는 문화센터로 개방해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3.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