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장면
- 부경 금요경마 13두 이상 경주 쌍승·삼복승 미시행 조기 종료
- 마사회, 경마팬 불편 민원 폭주로 조기 종료 결정
마사회가 출전두수가 많은 일부 경주에 대해 쌍승식과 삼복승식 마권을 발매하지 않는 승식 탄력 적용이 경마팬의 민원 제기에 의해 결국 조기 종료됐다.
지난 10일(금) KRA한국마사회 사업기획팀에서는 쌍승식·삼복승식 탄력적용제 시범운영을 10일부로 종료한다고 공고했다.
마사회는 지난 4월부터 마권구매 건전화 조치의 일환으로 금요일 부경경주중 13두 이상 경주에 대해 쌍승식과 삼복승식을 발매하지 않는 쌍승식·삼복승식 탄력적용제 시범운영을 4∼5월간 두 달에 걸쳐 시범시행에 들어갔다.
마사회가 승식의 탄력 적용에 나선 것은 ‘출전마가 많은 경주의 경우 편성의 난이도 자체가 높은 상태에서 복잡한 베팅방식까지 적용돼 100배 이상 고배당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고객의 지나친 세금 부담이 우려되고, 고배당에 대한 민원도 잦아 현재의 베팅방식과 편성이 적절한지 여부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일부 경주에 한해 발매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개월간 시범 운영을 통한 고객의 반응에 따라 서울과 제주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승식 탄력적용제가 시범 운영되면서 팬들의 민원제기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많은 팬들은 마사회의 승식 탄력적용제가 ‘시대에 역행하는 오만하고 몰상식한 행정’이라는 질타와 ‘고객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라며 강한 반발을 보인 것이다.
또한 마사회 내부적으로 어려운 편성에 대한 고배당 승식 미시행으로 팬들에게 경주 난이도를 낮춰주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의견으로 승식 탄력적용제가 시행됐지만, 결과적으로 해당경주에 대한 매출감소가 두드러지는 등 경마팬 흥미 반감이 드러남으로써 역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승식 탄력적용제를 추진한 사업기획팀 관계자는 “승식 탄력적용제는 모니터링 목적으로 시범운영된 것이다”라며, “조기 종료를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불편을 토로하는 민원이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마팬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당초 예상과 달리 적지 않은 팬들이 각각 선호하는 승식이 있어 쌍승식과 삼복승식이 시행되지 않는 경주에 대해 아예 베팅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객 호응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 해당경주에 대한 이용 저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승식 탄력적용제의 조기 종료는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하는 시범운영이었다고 말하지만, 결과적으로 경마팬에게 많은 불편과 혼란을 야기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