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 마사회 2012년 1조 4,650억 원 납세 … 삼성전자·현대차에 이어 3위
- 가벼워진 경마팬 주머니, 세금 감면 위해 사설경마 근절해야
경마팬이 ‘국가 재정’에 대기업을 뛰어넘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2012년 결산결과 마사회의 납세실적은 1조 4,6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같은 납부실적은 국내 대기업을 통틀어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인터넷 업체에서 국내 10대기업의 법인세 비용을 조사했는데, 삼성전자가 5조 2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가 3조 138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의 조사에서는 공기업을 제외했기에 마사회가 순위에서 빠져있지만, 결국 마사회가 국내 기업중 3번째로 많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의 납세치는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액은 201조원, 현대차는 84조원에 달한다. 반면 마사회는 7조8천억원으로 삼성전자의 4/100, 현대차의 1/10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납세규모로 세수창출능력을 비교하면 마사회는 약19%로 1위로 뛰어오르며 삼성전자(2%), 현대차(4%), 포스코(2%) 등을 멀찍이 따돌린다.
매출 대비 납세 1위의 한국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이미지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힘겨운 도전을 선언했다. 그동안 경마에만 편중됐던 사업 영역을 넓혀 이른바 `말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변화의 출발대를 박차고 나선 것이다. 승마 활성화는 물론 말의 해외 수출, 승용 및 육용 말 사육 확대, 마유(馬油) 등 가공산업 육성, 그리고 경마공원을 활용한 말테마파크와 전시, 컨벤션 사업과 말 캐릭터 상품화까지 종합 말산업 레저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또 경마공원을 테마파크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의 높은 납세에 대해 경마팬들은 결코 달갑지 않다.
마사회가 매출대비 탁월한(?) 납세규모를 자랑하는 것은 바로 법인세 외에도 마권매출액의 16%를 레저세(10%), 지방교육세(4%), 농특세(2%) 등의 항목으로 원천징수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자비한 마권세에 대한 경마팬의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마사회의 모든 매출은 경마팬으로부터 비롯되지만, 누구하나 경마팬에게 세금을 성실히 많이 냈다고 고마워하지 않는다.
일부 관계자들은 경마의 조세정책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 불법사설경마에 대한 적극적인 근절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사회 매출의 수 배에 달하는 불법사설경마의 자금을 합법으로 유입해 세금 누수를 막는다면 환급률 인상을 통해 경마팬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사설경마와 맞대기 등 불법사설경마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추가적인 환급률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