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비스場 최일선에 선 경마전문가
Ⅱ. 경마창출자, ‘마주·조교사·기수·관리사’
Ⅲ. 경마산업의 숨은 공로자
Ⅳ. 사람이 미래를 움직인다

교통의 발달을 넘어서 통신의 극대화된 발전은 급변하는 세계를 뛰어넘어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도약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제 글로벌시대를 넘어선 이후의 시대에 도전을 해가고 있다.
최근 모든 기업들이 지향하는 것이 바로 ‘사람’, 즉 인적자원이다. 더 이상 물질적인 자원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다.
1백년을 바라보는 한국경마는 일제에 의한 도입이라는 멍에로 인해 부정적 시각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경마창출자들의 피와 땀으로 국내 최고의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고, 세계 7위권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고도의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불법도박·게임물의 난립이 사회적 지탄을 받으면서 탄생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가 가속화되면서 한국경마는 존립자체를 위협받을 정도로 커다란 위기에 놓여 있다.
경마산업이 세계화·선진화를 이루고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선 경마산업의 인적 자원의 역량을 높이고, 보다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경마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경마전문가, 그들은 누구인가?
경마전문가의 단어를 풀이하자면 경마에 대한 전문가라는 뜻으로, 경마정책을 비롯해 경주에 대한 예상, 경주시행이나 경마산업 전반에 대해 남보다 탁월한 경험이나 노하우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되겠다. 하지만, 현재 한국경마에선 경마전문가라고 하면 범위가 상당히 좁아져 대부분 경주에 대한 예상을 제공하는 예상전문가로 얘기된다.
현재 한국경마에서 경마팬들에게 예상을 제공하고 있는 예상전문가는 정확한 통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전문가라는 명칭에 대한 확실한 규정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그 범위가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예상전문가의 경우 경마전문지 또는 예상지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는 소속 예상전문가 뿐아니라 소속이 없이 활동을 하는 프리 예상전문가, 온라인상에서만 활동을 하는 예상전문가 등으로 나눠진다. 또한 소속 예상전문가라 할지라도 한 업체에 국한되지 않고 중복된 경우도 있다.
예상전문가가 한국경마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은 예상지라 불리는 경마전문지의 탄생에서 기원한다. 과거 뚝섬시절 소수의 인원이 예상지가 제공하는 예상마번을 담당하면서 예상전문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까지는 예상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미비했던 관계로 그 수는 5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후 90년 후반부터 경마팬의 수적 확대와 더불어 예상전문가의 직업적인 가치가 알려지면서 기하급수적인 수적 팽창을 이루게 되면서 현재 서울경마공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상전문가의 수는 대략 400∼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마전문가, 질적 성장을 맞춰야 한다
마사회가 경마팬 서비스 확대의 일환으로 경마전문가를 경마방송에 포함시키고, 스포츠지에서 예상전문가의 역할 증대, YTN 방송이나 경마승마방송 등에서 예상전문가를 활용한 경마방송 제작, 인터넷 방송을 통한 다양한 예상전문가의 방송이 이어지면서, 예상전문가의 역할과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역할 증대와 영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마전문가들의 역할이 단순히 마번찍기처럼 되어버린 예상마번 제공에 치우치다보니 예상전문가에 대한 적지 않은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예상전문가들이 최일선의 중요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적중을 우선시하면서, 비적중에 대한 책임을 경마관계자에게 전가하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종종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런 관계로 예상가에 대한 자질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마전문가 특히 예상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정확히 자격이 규정된 사항이 없다.
예상전문가로 진출하는 방법을 보면, 가장 보편화된 것은 경마전문지나 예상지를 통해 예상전문가로 데뷔하는 것이다. 이들은 전문지와 계약을 맺고 전문지에 예상마번을 게재하고, 음성정보와 문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는 최근에는 특별한 소속이 없이 프리전문가로 활동하는 예가 상당수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의 예상전문가는 경마를 즐기다 예상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물론 친인척과 지인이 경마와 연관되어 있어 소개로 예상전문가의 길로 접어드는 예도 있다.
경마팬에게 예상전문가는 자신의 금전적 이득과 손해를 좌우하기 때문에, 경주결과에 따라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런 관계로 예상전문가에 대한 끊임없는 자질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일부 예상전문가의 경우 경주결과가 자신의 예상마번과 다르게 나왔을 때, 경마관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경주시행 자체에 대해 불신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 경마관계자들로부터 문제제기가 되기도 한다.
예상전문가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서, 일부에선 예상전문가 또는 경마전문가에 대해 자격을 검증하고, 예상가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자격증(라이센스)을 발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과거 일부 예상전문가들이 전문가협회를 구성하고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경마전문지 업체와의 이해관계와 예상전문가 개별 이해관계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예상전문가 활성은 다소 예외적인 현상이다. 경마선진국 대부분은 시행체에서 출전마의 능력점수를 발표하고, 해당경주에서 배당을 예상해 경마팬에게 참조케 하고 있다. 한편 국내 경마에 큰 영향을 끼친 일본은 경마전문지에서 우승 가능마를 추전해 주고, 개별 예상전문가들이 경마장별로 개인적인 예상마번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경마는 예상전문가에게 일반적인 경마상식 등의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한다.

올바른 마문화 정착을 위한 전문가 절실
경마가 시행되고 실질적인 경마팬의 베팅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경마팬이 가장 접하기 쉬운 전문가가 바로 예상전문가이다. 때문에 경마산업에 대한 인식이나 경마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도 바로 예상전문가들이 되겠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경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발 앞서 경마장을 찾는 경마팬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경마장을 찾은 경마팬들이 일부 그릇된 예상전문가의 잘못된 정보와 비뚤어진 경마관이나 경마인식으로 인해 부정적 시각을 접하게 된다면, 한국경마의 이미지 개선을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결국 최일선의 예상전문가의 자질과 올바른 경마관 정립을 위해선 예상전문가 개개인이 개별적인 예상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예상전문가의 기본적인 자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초적인 제도장치가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경마의 선진경마문화 정착을 위해 예상전문가 개개인이 기본적인 경마상식과 한국경마가 지향하는 올바른 경마관 등을 가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본을 검증하는 최소한의 장치는 빠른 시일내 마련돼야 하겠다.
마사회에서는 말산업육성법 시행과 관련해 이에따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말생산의 확대와 더불어 말 소비의 확대, 그리고 승마인구 확대로 인한 말산업 이미지 개선을 통한 경마 이미지 개선까지 진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경마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인력이 중시되는 상황에 맞춰 경마전문가 또는 예상전문가를 제대로 양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예상에 치우친 전문가가 아닌 한국경마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한국경마의 미래를 위한 경마전문가의 양성도 절실해 보인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