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제주마 건각 9두 출전해 접전
부담중량·접전 이겨내고 와이어 투 와이어 승

‘미래용사’가 제4회 제주마더비에서 우승하며 최강 3세 제주마에 등극했다.

지난 28일(토) 렛츠런파크 제주 제6경주로 열린 제주마더비에는 총 9두의 기대주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향후 제주마 경주를 이끌어갈 3세 기대주를 가리는 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이 모인 가운데 직전 대비 100M가 줄어든 900M의 단거리가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게이트가 열리고 1번 게이트에서 강한 추진을 동반한 ‘미래용사’가 선두로 나섰고 좋은 순발력의 ‘선봉전설’까지 가세하며 선두권을 형성해나갔다.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선봉전설’이 급격히 걸음이 무뎌지는 틈을 타 선입전개를 펼친 ‘태상노군’이 강하게 탄력을 붙이며 ‘미래용사’를 압박해나갔다.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접전 끝에 결국 ‘미래용사’가 목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우승을 거머쥐었다. 비록 우승을 놓쳤으나 ‘태상노군’은 3위와는 9마신 차를 보이며 앞선 능력을 입증해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강 전력의 경주마들이 출전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특히 핸디캡 경주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담중량이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어 우승 후보로만 9두 중 9두가 꼽힐 정도였다. 이 가운데 당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어낸 ‘미래용사’는 지난 2015년 11월에 열린 고객사랑·제주마사랑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세 기대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간 미완의 과제로 여겨졌던 고부담중량을 비로소 이겨냈다는 평가다. 여전히 선행일변도의 질주습성을 보이고 있어 향후 늘어난 거리에서의 전력은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이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한층 발전된 전력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상배 조교사와 김대연 기수는 오랜만에 만난 명마와의 인연에 기쁨을 한껏 누리고 있다. 한상배 조교사는 2002년 제주도지사배에서 ‘유도비행’으로, 김대연 기수는 1993년 한국마사회장배에서 ‘장래성’으로 트로피를 맛본 이후 오랜 기간 경마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것. 향후 제주마 판도를 이끌어나갈 ‘미래용사’가 또 어떠한 명예를 안겨다 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올해로 4회를 맞은 제주마더비는 제주 명마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주목받고 있다. 초대 챔피언인 ‘백호신천’을 필두로 ‘원당봉’, ‘불멸의여신’ 등이 차례로 우승하며 제주마 기대주의 계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래용사’가 또다른 제주마계의 건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