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합을 극복한 향상된 힘과 승부처에서의 근성 돋보여
-순위권 진입으로 가능성 보인 ‘마이블레이드’, ‘가이아선더’, ‘카원’

렛츠런파크 서울 2등급 강자가 출전한 제35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3세 기대주 ‘장산파워’(김병진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1등급마로서의 능력 평가에 나선 10두의 경쟁은 치열했고, 박진감 넘친 경주가 펼쳐져 경마 고객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주는 초반의 분위기가 종반 최종 성적으로 이어졌으나 구간별 과정은 흥미롭게 진행됐다. 초반 선행은 ‘장산파워’와 ‘라온아모스’가 주도했고, 게이트의 이점을 안았던 ‘마이블레이드’는 내측 선입 자리 선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빅트리오’와 ‘로열빅토리’는 중위권에, ‘카원’은 최후미 전개로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4c 이후 승부는 본격적으로 펼쳐졌으나 반전은 없었다. 당초 선두 경합을 펼친 ‘장산파워’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까지 순위를 지켜냈고, 군더더기 없는 전개를 펼친 ‘마이블레이드’는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한편 추입 작전을 앞세운 ‘빅트리오’, ‘로열빅토리’, ‘카원’ 등은 선행마의 선전으로 인해 추입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을 차지한 ‘장산파워’는 3세마다. 통산 성적은 8전 5승. 2017년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 출전해 9위를 기록했고, 데뷔 후 2번째 출전한 경마대회인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대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장산파워’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마 판도는 노장마와 외산마가 상위 랭킹을 주도하고 있다. 3세 신예마와 국산마의 활약이 미흡해 비전이 크지 않았던 요즘이다. 이런 시점에서 3세마 ‘장산파워’의 활약은 의미가 있다. 향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경주를 치를수록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장산파워’에 이어 준우승은 ‘마이블레이드’가 차지했다. 2017년 6월부터 17조(김점오 조교사)로 소속 조를 옮긴 ‘마이블레이드’는 데뷔 첫 출전한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경쟁력을 보였다. 종반 추입력을 앞세운 ‘가이아선더’와 ‘카원’은 3, 4위로 가능성을 보였고, 당초 우승 후보로 부각된 ‘빅트리오’는 종반 힘에서 밀려 7위에 그쳤다.

제35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는 레이팅 0~80점 이하의 경주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소위 2등급 경주마가 출전해 대결을 펼친 것. 3세 기대주부터 6세마가 출전했고, 절대 강자가 없는 편성이라 수장의 작전과 현장 작전 수행을 한 기수의 역량이 경주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장산파워’의 수장 박재우 조교사의 역량은 돋보였다. 당초 선입 전개를 염두에 뒀지만 제2, 3안의 작전을 통해 경주에 나섰고, 이는 적중했다. 현장에서 ‘장산파워’의 발주는 상당히 좋았다. 선입 작전을 염두에 둔 시점에서 임기원 기수가 순간 판단이 어려울 수 있었으나 선행 작전을 펼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장산파워’가 우승을 함에 있어 박재우 조교사의 작전 및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 관리와 임기원 기수의 순간 상황 판단이 우승을 기록함에 있어 원동력이 된 셈이다.

‘장산파워’의 수장 박재우 조교사는 “당초 작전은 초반 2~3위로 경주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스타트가 워낙 좋아서 임기원 기수가 선행으로 작전을 변경했다”면서, "그 판단이 적중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준 덕분에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기원 기수는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생각보다 경주가 잘 풀렸고, 코차 접전 속에 이겨서인지 더 짜릿한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종반 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크게 성적이 나오진 않던 말인데 이번 우승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더했다.
박재우 조교사는 ‘장산파워’의 활약으로 인해 데뷔 후 3번째 경마대회 우승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임기원 기수는 2017년 세계일보배(‘올웨이즈위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려한 2017년 보내게 됐다.

수장과 기수의 활약으로 인해 김병진 마주도 의미 있는 우승의 뜻을 같이했다. 2011년 마주로 데뷔 한 김병진 마주는 데뷔와 함께 기대치 높은 경주마의 도입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병진 마주는 7년째 마주활동을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선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경주마의 도입으로 마주 부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병진 마주의 경마대회 우승은 2016년 문화일보배의 ‘청담도끼’에 이어 2017년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가 두 번째다.

기대주에서 능력마로 한 단계 성장한 ‘장산파워’가 향후 1등급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35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장산파워>한>수>3세>53>임기원>>박재우>김병진>1:56.7
2>마이블레이드>한>거>5세>55>김용근>김점오>김형란>코
3>가이아선더>한>수>4세>54>유승완>박종곤>이웅열>¾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35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 경주 장면. 우승마 `장산파워`>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