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18일 2승 추가로 200승 기록해
변용호, 19일 5R ‘백마강’으로 1000승 고지점령

3월 3주차를 맞아 한국경마를 이끌어가는 명장들의 기록행진이 이어졌다.

축포는 부경에서 먼저 터졌다. 2주차까지 198승을 기록 중이던 권승주 조교사가 금요경마를 통해 2승을 기록하며 200승 달성에 성공한 것. 18일 1경주, 권승주 조교사는 ‘승리의축제’와의 우승으로 깔끔하게 금요경마의 포문을 연 후, 같은날 9경주에서 ‘라이징브라보’로 승수를 추가하며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19일(토) 제주에서는 변용호 조교사가 기록을 달성했다. 18일 5경주에서 ‘싱크홀’과 함께 승수를 쌓은 변용호 조교사는 다음날인 19일 5경주에서 ‘백마강’으로 우승을 차지해 1000승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현역 조교사 중 1000승을 달성한 이는 서울의 신우철 조교사와 제주의 김영래·김한철 조교사, 그리고 이번 변용호 조교사가 전부다.

이번 기록 달성에서 재밌는 사실은 권승주 조교사와 변용호 조교사의 우승 기록 사이에서 발생한 평행이론이다. 3월 3주차를 앞둔 권승주·변용호 조교사는 모두 기록 달성까지 “2승”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권승주 조교사의 199승을 책임졌던 ‘승리의축제’는 당일 내린 비로 포화상태인 주로에서 앞선 전개에 성공하며 “11마신 차” 낙승을 거두었다. 변용호 조교사의 999승을 달성한 ‘싱크홀’ 역시 막판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11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 달성의 순간 평행이론은 더욱 확실해졌다. 권승주 조교사와 200승을 달성한 ‘라이징브라보’는 막판까지 이어진 치열한 경함을 이겨내고 “코 차”의 드라마를 그려냈다. 여기에 변용호 조교사의 1000승을 기록한 ‘백마강’ 역시 막판 강하게 치고 올라온 ‘신천돌채’의 추입에 “코 차”로 승부를 결정지은 것. “우연이 쌓이면 인연”이라며 관계자들은 두 조교사 사이에 벌어진 평행이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변용호 조교사는 1994년 데뷔 후 22년간 꾸준히 제주경마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장래성’, ‘웅비’, ‘라인강’, ‘지하수’ 등 다수의 명마를 배출한 변용호 조교사는 2006년 1분기 당시의 공을 인정받아 MVP에 선정된 바 있다. 한동안 기복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2014·2015년 동안 모두 시즌 다승 10위권 안착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변용호 조교사는 올시즌 13승을 기록하며 다승 5위에 올라있다.

권승주 조교사 역시 상승세로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2012년 마방을 개업한 신예 조교사이나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며 부경 대표마방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특히 지난 3월 첫주에는 9전 4승 준우승 3회를 기록해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권승주 조교사는 백광열 조교사와 함께 시즌 12승을 기록해 다승 3위에 랭크돼있다.

기분좋은 평행이론을 이어가고 있는 두 관계자가 주마가편의 기세로 또 다른 기록을 달성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