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마주협·부경마주협, 비대위간 협의 통해 출전투표 거부 잠정 합의한 듯

렛츠런한국마사회가 2015년 경마혁신안을 공식 발표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자 이를 반대해온 유관단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내륙말생산자협회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마사회의 경마혁신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7일 자체 회의 및 대표마주 연석회의를 갖고 2월7일부터 출마신청을 거부키로 했다. 이번 연석회의에서 마주들은 마사회의 <경마혁신안> 시행이 말 생산 축산 농가의 도산뿐만 아니라, 국적 있는 경마발전을 위협하여 궁극적으로 한국 경마 발전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경마고객, 생산자, 마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경마혁신안>은 모두가 함께 일궈온 국내 경마 문화의 역사와 근간마저 흔들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대위는 한국마사회의 <경마혁신안>이 발효되는 2월7일 경마부터 출전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공식 결의하였다. 출전거부는 경마 중단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이후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서울마주협회 회장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향후 내분도 우려된다.
18일에는 렛츠런파크서울 인근 `장미의 언덕` 음식점에서 비대위원 7명, 렛츠런파크서울 조교사협회 임원 5명이 회합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출전거부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으나 조교사협회는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교사들은 마주로 부터 위탁을 받아 말을 관리하기 때문에 각 조는 해당 조의 위탁 마주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부산경남마주협회도 18일 부경마주전용실에서 확대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부경마주협회 회장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갑섭), 지역대표마주 등 총 17명은 경마혁신안에 대해 시행 반대 의견과 함께 2월 첫째 주 경마 출전거부에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한국마사회의 경마혁신방안 강행에 대한 부경마주협회 성명서`를 통해 준비되지 않은 졸속행정의 시행으로 인한 피해는 경마고객을 비롯한 모든 경마의 직접 참여자에게 돌아온다며 경마혁신방안의 일방적인 추진을 반대한다며, 경마혁신안의 일방적 강행 즉각 중단, 경마상금 현실화, 경주마 상해 산재 보험제도 시행, 마권 환급율 인상 등을 촉구했다.
부경마주협회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명의로 작성된 성명서에는 요구사항에 대해 마사회의 가시적이고 적극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2월 경마부터 경주출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마주단체들이 출전투표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와 유관단체는 각각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사회는 단체 문자 발송 및 개별 접촉을 통해 각 유관단체 관계자의 정상적인 경마시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고, 경주마생산단체와 마주단체 비대위 관계자들은 20일 비상회의를 갖고 마사회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혐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마혁신안 추진으로 불거진 한국 경마계의 내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은 흐려지고 시행체와 유관단체간 감정싸움으로 옮겨가는 듯한 양상이다. 한국마사회 경마혁신 추진과 유관단체의 반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틀린 내용은 없다. 한 쪽은 빨리 가자는 것이고 한 쪽은 천천히 가자는 것일 뿐이다.현재 파트3에 머물러 있는 한국경마가 파트1을 목표로 발전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여 경마팬을 볼모로 한 경마중단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길 바란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